BAML, 美침체 확률 35→40%로 상향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뱅크오브아메리카-메릴린치(BAML)는 일부 경제지표가 미국의 침체 확률을 80% 이상으로 반영하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미 온라인 경제매체 CNBC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AML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미국의 종합적인 침체 확률은 40%라고 분석했다. 이달 초 35%에서 5%포인트 상향조정한 것.
하지만 BAML은 최근 극도의 부진을 보인 일부 8월 경제지표는 미국의 침체 확률이 80% 이상임을 보여준다고 경고했다. 그 예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와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를 들었다.
지난 18일 공개된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7월 3.2에서 8월 -30.7로 폭락해 2009년 3월 이후 최저치로 추락했다. 월가는 8월 지수가 3.5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앞서 지난 12일 발표된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7월 63.7에서 8월 54.9로 추락해 198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당시 월가 예상치는 63이었다.
BAML은 8월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미국의 침체 확률이 85.7%임을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8월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는 80%임을 반영한다고 덧붙였다.
종합적으로 경제지표를 감안하면 침체 확률은 아직 40%지만 일부 8월 지표들에서는 미국의 침체 확률이 거의 기정사실임을 밝히고 있다는 것이다.
BAML의 마이클 한손 이코노미스트는 "침체 위험은 높아지고 있지만 침체는 아니다"라며 "경제가 추가적인 충격을 피한다면 올해 말에는 성장률이 완만하게 반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BAML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앞서 7번의 침체 중 4번을 정확하게 예측한 바 있다. 미시간대학교 소비심리지수 역시 앞선 8번의 침체 중 3번을 정확하게 예측했다.
유로 퍼시픽 캐피탈의 피터 쉬프 최고경영자(CEO) 겸 수석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침체 확률은 100%"라고 단언했다. 그는 "사실상 침체는 이미 시작됐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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