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물가상승 탓에 추석 체감경기가 지난해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최근 서울·경기지역 주부 6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1년 추석 소비계획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추석 체감경기가 악화됐다"는 응답이 88%에 달했다고 25일 밝혔다.
추석 소비지출 계획에 대해서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라는 응답이 49.4%로 가장 많았으며 축소하겠다는 응답이 42.1%로 뒤를 이었다.
추석 소비를 줄이겠다는 주부들은 그 이유로 물가상승(56.8%)을 첫손에 꼽았고 이어 소득감소(23.9%)와 경기불안 지속(9.7%), 가계부채 부담 증가(8.5%) 등을 차례로 지적했다.
물가안정이 시급한 품목으로는 전체 응답자의 83.2%가 식료품(농축수산물)이라고 답해 식료품 가격급등이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의는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7%로 다시 상승한데다 집중호우, 태풍 등으로 인해 과일, 채소가격이 급등해 소비심리를 크게 위축시켰다"며 "소비자들의 가격민감도가 높아져 실속을 추구하는 알뜰 소비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추석선물 구입 장소로는 대형마트(65.2%), 백화점(13.0%), 전통시장(10.7%) 순으로 나타났다. 주목할만한 점은 소비자들의 알뜰소비심리를 반영하듯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등 저가형 업태를 선호한 주부들이 지난해에 비해 각각 3.6%포인트, 3.4%포인트 증가했다.
추석선물 품목으로는 과일 등 농산물 세트를 답한 주부가 27.5%로 가장 많긴 했지만 가격급등 탓에 지난해(33.7%)에 비해 6.2%포인트 감소했다. 이어 생활용품세트(24.6%), 상품권(14.5%), 건강식품(9.9%)이 차례로 꼽혔다.
김무영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이상기후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추석연휴로 인해 과일 등의 수급 불안정이 어느 때보다 우려되는 상황"이라며 "장기적인 물가안정 대책 수립을 통한 소비활성화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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