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애플이 오는 9월 중저가형 아이폰을 선보일 것이라는 루머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애플의 협력사들이 아이폰4 저가형 모델 생산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23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한국 업체가 8기가바이트(GB) 아이폰4의 플래시 드라이브를 생산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4는 16GB, 32GB 제품이다.
애플은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일본 도시바 등으로부터 플래시 드라이브를 공급받고 있다.
오는 9월 아이폰 신제품이 발표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5와 함께 중저가형 아이폰4를 선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지금까지는 애플이 프리미엄급 모델만 출시했지만 이번에는 중저가형 제품을 선보이며 신흥 시장 공략에도 나설 것이라는 예측이었다. 안드로이드의 추격, 앱스토어와 아이튠즈를 통한 수익 극대화 등도 애플이 보급형 모델 출시를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보니 창 유안타 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은 고가형에서부터 중저가형까지 다양한 종류의 스마트폰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는 신흥 시장에 진출하기를 원한다"면서 "그러나 8GB 아이폰4는 200달러 밑으로 내려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은 신흥 시장에서 스펙을 대폭 낮춘 완전히 새로운 스마트폰을 출시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도이체방크 크리스 휘트모어 애널리스트도 애플이 선불 통화 기능을 탑재한 349달러짜리 아이폰4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한편 중저가형 아이폰4가 출시되면 업계에도 상당한 파장을 몰고 올 전망이다.
아이폰 하나만으로 지난 2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애플이 중저가형 모델을 출시하면 경쟁사들도 줄줄이 가격 인하 압박을 받을 수밖에 없게 된다. 애플이 지난 3월 아이패드2를 아이패드1보다 크게 낮춘 499달러에 내놓자 삼성전자도 갤럭시탭의 가격을 469달러에 책정하는 등 가격 인하에 나섰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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