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CJ E&M의 게임포털 넷마블이 국내 게임업계 '빅5'에 걸맞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하반기 파상공세를 시작했다. 지난 11일 공개서비스에 돌입한 1인칭 슈팅(FPS) 게임 '스페셜포스2'가 선봉에 섰다. 이 게임은 9일 만에 FPS 게임 2위에 이름을 올렸고 전체게임 순위에서도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23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CJ E&M 게임부문이 '스페셜포스2'를 앞세워 매출 상위권 업체들과의 간격 좁히기에 나섰다. '스페셜포스2'는 공개서비스를 시작한 11일 게임트릭스가 집계한 순위에서 전체 20위, 장르 순위 4위로 출발했지만 9일 만에 전체 12위, 장르 순위 2위까지 상승했다. 이는 한게임의 '테라'에 이어 올해 출시된 게임 중 가장 성공적인 '데뷔'에 해당한다. '서든어택'과 FPS 게임 양강구도를 만든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CJ E&M의 게임포털 넷마블은 2009년만 해도 매출 2206억원을 기록하며 2772억원을 기록한 4위 네오위즈게임즈를 사정권에 두고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이렇다 할 성장 동력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간격이 벌어지기 시작했고 올해 2분기에는 네오위즈게임즈 1677억원, 엔씨소프트 1668억원, 한게임이 1543억원의 실적을 올리는 동안 넷마블은 6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하지만 넷마블 측은 '스페셜포스2'가 게임사업 성장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스페셜포스2'가 상위 업체와의 실적 간격을 좁힐 수 있는 출발점이라는 얘기다. 특히 당초 계획한 대로 하반기에 '스페셜포스2' e스포츠 리그가 성공적으로 출범하고 CJ그룹 계열사와의 제휴 마케팅이 본격화되면 이 게임은 넷마블의 확실한 수익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스페셜포스2'를 필두로 다른 신작들이 줄줄이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넷마블은 우선 FPS 장르에서 자체 스튜디오 CJ게임랩이 개발한 'S2', 애니파크의 '그라운드제로'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컴뱃암즈'를 개발한 두빅의 '쉐도우컴퍼니'와 '7년전쟁'의 개발사인 펀트리의 '본투파이어' 등 퍼블리싱 게임들도 하반기에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넷마블의 간판 게임인 '마구마구'의 뒤를 잇는 실사 야구 게임 '마구 더 리얼'을 비롯해 지난해 부산서 열린 국제 게임박람회 '지스타'에서 공개돼 화제를 모았던 씨드나인게임즈의 '마계촌 온라인' 등의 출시가 임박한 상태다. 오는 2012년 초 선보일 예정인 '리프트'도 사용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5년의 개발 기간과 5000만 달러의 개발비가 투입된 '리프트'는 현재 해외에서 '월드오브워크래프트'를 능가하는 인기를 끌고 있는 대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조영기 CJ E&M 게임부문 대표는 "하반기에 스페셜포스2가 지속적인 성과를 내고 S2, 쉐도우컴퍼니, 본투파이어, 마계촌, 리프트, 모나크 등 차별화된 라인업들도 공개될 예정"이라며 "올 연말 게임 시장에서 의미 있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김철현 기자 k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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