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008년 이후 4조 달러 GDP 누적손실 발생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 세계 각국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이후에도 1997~2007년까지의 평균성장률대로 성장했다고 가정하고, 2007년 말과 현재의 1인당 GDP를 비교해보면 미국은 10%, 영국은 13%, 아일랜드는 25%나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은 2008년부터 국민 1인당 1만3000달러씩 총 4조 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영국의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호(8월20일~26일)에서 ‘경기하강 심도계 측정’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2007년 말 이후 실질GDP 순으로 각 국의 순위를 매기면 캐나다가 위기전보다 근 3% 증가해 수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코노미스트는 캐나다는 미국과 마찬가지로 이민 덕분에 인구가 늘고 있는 반면, 독일과 일본은 인구가 감소하고 있어 실질GDP는 공정한 잣대가 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GDP가 각국의 실적을 비교할 수 있는 더 적당한 잣대로 보고 측정한 결과 캐나다는 위기전에 비해 여전히 1% 아랫니고, 미국은 4%나 밑돌았다고 주장했다.
영국과 이탈리아, 일본은 최악의 타격을 받아 1인당 GDP는 각국이 정점에 도달했을 때보다 5~6% 아래에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지적했다.
중국은 이같에 1인당 GDP가 35%, 인도는 22% 증가했다.
G7국가 가운데서는 유일하게 독일이 2007년 말 이전 수준에 근접했는데 그러나 독일의 2분기 GDP는 0.5%에 그쳤다.
이코노미스트는 1인당 GDP만 따져서는 각국이 경험한 슬럼프의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알 수 없다면서 1997년부터 2007년 사이의 GDP평균 증가율 대로 경제가 발전했을 때의 1인당 GDP와 현재의 1인당 GDP를 비교했다.
이런 기준에서 본다면 독일조차 과거 수준을 따라 잡지 못했다. 독일은 과거 성장률 추세보다 약 4% 아래에 있고, 미국은 10%를 밑도는 수준을 보이고 있다. G7 국가중 최악의 경우는 영국으로 13%나 하락했다.
그러나 이것도 아일랜드와 비교하면 양호하다. 아일랜드의 1인당 GDP는 과거추세보다 무려 25%나 낮다.
이코노미스트는 2007년 말 이전 10년간의 GDP 성장률 추세와 비교한 2007년 말 이후 매년 발생한 실질GDP 하락분을 모두 합하면 미국은 1인당 1만3000달러, 총 4조 달러의 누적 손실을 입었다고 추산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성장률이 결국 오르면 주식시장과 신문은 환호하지만 위기이후 잃어버린 소득은 결코 되찾을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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