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162만원짜리 46인치 3DTV 사면, 국내서 67만원하는 갤럭시탭10.1이 공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이 미국에서 부진한 3DTV 판매를 돕기 위한 번들 상품으로 이용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대형 가전 양판점 베스트바이는 오는 21일부터 27일까지 일주일 동안 삼성전자의 46인치 3DTV를 구매하는 사람들에게 갤럭시탭 10.1을 사은품으로 증정한다고 밝혔다.
베스트바이에서 판매되는 삼성전자의 46인치 3DTV의 가격은 1500달러 수준이다. 베스트바이는 갤럭시탭10.1을 500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우리나라 돈으로 162만원인 3DTV를 사면 최소 67만원에 달하는 갤럭시탭10.1을 공짜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베스트바이에서 3DTV 판촉과 갤럭시탭10.1을 알리기 위해 임의적으로 하고 있는 행사로 본사 정책과는 관계없다"면서 "베스트바이 역시 일주일간의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정상가격에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태블릿PC 사용자 대부분이 거실에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 거실용 가전제품인 3DTV와 태블릿PC를 함께 묶은 이벤트를 실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출혈경쟁이나 재고 정리 차원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해당되는 모델의 3DTV와 갤럭시탭10.1 모두 재고분이 많지 않을 정도로 인기 제품"이라며 "갤럭시탭10.1을 사은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출혈경쟁이 아닌 거실용 기기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한 이벤트일 뿐"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미국서 갤럭시탭10.1이 출시된지 2달여 밖에 안된 신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고 국내서도 이제 막 출시된 신제품이라는 점에서 이 소식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은 서운한 감정을 표현하고 있다.
안드로이드폰 전문 커뮤니티의 한 네티즌은 "일시적인 이벤트라 해도 삼성전자가 국내 소비자에게는 비싸게 공급하는 제품을 미국에서는 경품으로 제공하는 것은 아쉬운 부분"이라며 불만을 터트렸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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