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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삼 농가 울리는 인삼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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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한국인삼공사와 계약을 안 맺으면 재배한 인삼을 팔기가 어렵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계약을 계속 해왔지만, 이제 더 이상은 못 참겠습니다."


한국인삼공사(사장 김용철)와 10년 넘게 6년근 수삼 재배 계약을 맺고 농사를 지어 온 한 농민의 말이다. 17일 오후 서울 강남구 KT&G 사옥 앞에서 벌어진 '한국인삼공사의 인삼 수매 불공정 행위에 대한 규탄 집회'에 참여한 이 농민은 "농민들이 인삼공사와 계약을 맺고 6년근을 재배하면 공사 측이 이를 사들여 제품으로 만든 뒤 되파는 식으로 유통이 되는데, 이 과정에서 공사가 수년째 헐값 수매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인삼공사는 지난 10년 동안 인삼 수매 가격을 연평균 2.9% 인상해 왔다고 하지만, 비교적 수매량이 적은 1~2등급 인삼의 가격은 올리고 수매량이 더 많은 3~4등급 인삼의 가격은 내려 인삼수매가를 교묘히 낮춰왔다는 것이다.


19일 한국인삼공사에 따르면 공사와 6년근 인삼 재배 계약을 맺고 농사를 짓는 농가는 2500여 농가에 이른다. 생산량으로 따지면 6년근 인삼 생산 면적의 절반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들 농민이 이날 벌인 집회가 단순히 인삼 재배 농가 한 두 곳의 문제만은 아니라는 얘기다.

'한국 인삼 6년근 경작자 협의회(이하 협의회)'가 집회 때 공개한 자료를 보면, 연도별 6년근 인삼 수매 가격 지수는 200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지난해까지 97~98을 웃도는 수준이었다. 이에 반해 소비자 물가지수는 2006년 102.2, 2008년 109.7, 2010년 116.1로 계속 상승했다. 이는 한국인삼공사가 소비자 물가나 기타 생산비 등을 감안하지 않고 싼 값에만 인삼을 사들이려 했다는 게 협의회의 주장이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공사가 사들이는 6년근 인삼의 등급을 매기거나 수매 가격을 결정하는 부분은 정해진 절차와 기준에 따라 하고 있다"며 "임의로 6년근 인삼을 헐값에 사들인 일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최근 인삼 재배 계약 농가들 사이에서 헐값 수매에 대한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이는 기후 때문에 인삼 품질 자체가 좀 약화된 부분이 있는 것이지 공사 측이 임의로 수매 가격을 낮추거나 한 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6년근 인삼을 재배하는 농민 대표와 한국인삼공사는 집회가 열리기 하루 전인 16일 수매 가격 인상을 두고 협의를 진행했으나, 공사 측이 제시한 인상률 4.5%와 농민 측이 요구한 인상률 30% 사이의 차이를 줄이지 못해 결국 협상은 결렬됐다. 양측은 앞으로 다시 협상 날짜를 잡아 수매 가격 인상을 논의할 예정이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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