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은희 기자]시내버스의 낡은 연료통이 폭발하면서 서울시민의 두 발목이 잘린지 두 해만에 서울시내 모든 버스에 새로운 연료통을 달게됐다. 19일 환경부(장관 유영숙)에 따르면, 한국환경정책ㆍ평가연구원(원장 박태주)에 연구용역을 의뢰해 새로운 연료통인 '타입 3'에 대한 안전성 검토가 이뤄지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부터 단계적인 보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환경부는 조사 결과를 차량 안전관리 주관부서인 국토해양부에 전달한 뒤 안전성이 인정되면 내년초 국토부, 지경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내년 상반기부터 새 연료통을 단계적으로 보급할 예정이다. 보급방식은 신형 연료통을 구입하는 사업자에게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식이며, 보조금 수준은 안전성이 최종 인정된 뒤 논의된다.
국내에서 운행되는 압축천연가스(CNG) 버스에 사용되는 연료통은 알루미늄과 스테인리스 소재로 만들어진 '타입1'과 크롬강철 라이너를 유리섬유로 감싼 '타입2'로 나뉜다. 새로 개발된 '타입3'는 크롬강철을 알루미늄으로, 유리섬유를 탄소섬유로 강화한 것이다. '타입3'은 현재 승용차용만 상용화돼 있는 단계다.
새 연료통 보급의 계기가 된 사건은 지난해 8월 9일 일어났다. 서울 성동구 행당동에서는 운행 중이던 CNG 시내버스의 연료 용기가 폭발하면서 20여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것이다. 특히 폭발 지점 근처에 앉아 있던 이효정(28.여)씨는 두 발목이 거의 절단되는 중상을 입었고 사고 현장을 목격한 시민들은 친환경적일뿐만 아니라 안전하다고 믿어왔던 CNG 버스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됐다.
사고의 원인이 낡은 연료통 자체 결함에 따른 폭발이었을 개연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자, 사건 발생 이틀 후인 10일 이만의 전 환경부 장관은 "버스의 구형 연료통을 신형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환경부 교통환경과 관계자는 "국민들의 안전과 국가 예산 집행이 달린 중요한 사안인 만큼 제품의 안전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평가할 것"이라며 "안전성이 인정되면 가급적 빠른 시기에 신형 연료통으로 교체가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은희 기자 lomore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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