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뚜레쥬르와 계약 만료에 파리바게뜨서 군침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뽀로로는 내년에 어느 제빵업체의 뽀통령이 될까. 어린이들의 대통령으로 통하는 EBS의 뽀로로 캐릭터를 놓고 CJ푸드빌의 뚜레쥬르와 SPC의 파리바게뜨가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현재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는 CJ푸드빌과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있지만 SPC 측에서도 계속 군침을 흘리고 있기 때문이다. CJ푸드빌과의 계약 만료는 올 연말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PC 측은 뽀로로 캐릭터를 따내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코닉스 측에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CJ푸드빌의 뚜레쥬르 역시 뽀로로 캐릭터를 장기적으로 이끌고 갈 예정이어서 뽀통령 모시기가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뚜레쥬르는 2009년 아이코닉스와 계약을 맺고 지난해 3월부터 총 10여종의 뽀로로 케이크를 출시했다. 어린이날 등 시즌에만 인기를 끌었던 뽀로로 케이크가 꾸준히 좋은 매출을 보이자 '뽀로로와 에디의 바다여행' '뽀로로와 루피의 생일파티' 등 인기 제품을 상시 제품으로 전환해 판매하고 있다.
뚜레쥬르 '뽀로로와 루피의 생일파티'
매출도 급성장해 지난 5월5일 어린이날 뽀로로 관련 제품의 매출은 전년 대비 44% 증가했으며 이달 한 달 동안 전년 대비 15%의 매출 증대를 기록했다. 지난달 매출도 6월 대비 22% 신장하는 등 뽀로로 캐릭터 빵의 폭발적인 인기로 매출은 꾸준히 신장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따라 경쟁업체인 SPC의 파리바게뜨도 뽀로로 모시기에 안달이 났다. 파리바게뜨는 EBS에서 방영 중인 애니메이션의 '캐니멀' 캐릭터를 활용해 지난 5월 '울리가 좋아하는 포도 땅콩 크림빵'을 출시하고 최근에는 '거울공주 미미' 케이크를 새롭게 선보였다. 그동안 디즈니 영화 캐릭터를 활용한 '디즈니 카(Cars) 케이크'와 '잠자는 숲 속의 미녀' '토마스와 친구들' 케이크를 출시했지만 소비자들에게 뽀로로만큼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뽀로로는 어느 업체든지 욕심을 내고 있는 캐릭터”라며 “캐릭터 제품 중 가장 대표적인 게 뽀로로이기 때문에 파리바게뜨도 뽀로로 캐릭터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뽀로로의 콧대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관련 제품이 출시될 때마다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물론 케이크에 '뽀로로의 세계관'을 담아서 출시할 수 있도록 이미지 조율까지 나서고 있는 것. 하나부터 열까지 까다로울 법도 하지만 뚜레쥬르는 장기적인 파트너십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뚜레쥬르 관계자는 “올 한 해도 뽀로로 덕을 많이 봤다”며 “단순히 빵만 제조하는 게 아니라 뽀로로의 이야기를 케이크에 담아서 긍정적인 세계관과 가치를 전달하는 데 힘쓰고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끌고 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뽀로로 제작사인 아이코닉스 측은 “뽀로로 캐릭터가 워낙 인기가 있기 때문에 함께 파트너를 맺고 싶어 하는 업체가 상당하다”며 “파리바게뜨도 라이선스 계약을 맺기 희망하는 업체 중 하나이지만 현재까지 뚜레쥬르와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일단 다른 곳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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