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보물 809호로 지정된 서울 경복궁 자경전. 44칸 규모인 이 전당은 고종의 어머니인 신정왕후가 거처하던 곳으로 경복궁 안에 남아 있는 유일한 대비전이다. 장수를 기원하는 글자와 꽃과 나비, 대나무 등이 새겨진 꽃담장, 단층 팔작 기와지붕 등이 한 데 어우러져 아름다움을 뽐내는 자경전이 오는 9월과 10월, 회의나 모임 장소 등으로 탈바꿈한다.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은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등 4개 궁궐에 있는 9개 전각을 9~10월 회의 장소나 모임 장소로 대여한다고 18일 밝혔다. 대여 대상이 되는 곳은 경복궁 자경전ㆍ수정전ㆍ함화당, 창덕궁 가정당ㆍ한정당ㆍ낙선재, 창경궁 통명전ㆍ숭문당, 덕수궁 정관헌 등이다. 이들 전각은 그동안 외부와 내부 일부만을 관람할 수 있었으며, 문화재 보존을 위해 내부 사용은 허가되지 않았었다.
전각 대여는 궁궐에 대한 관심을 높이려는 취지에서 9월부터 2개월 동안 시범적으로 운영되며, 수요가 많을 경우 문화재청은 세부 기준 등을 마련해 전각 대여를 제도화한다는 구상이다.
전각 사용 신청은 사용 5일 전까지 문화재청 고객지원센터(http://www.e-minwon.go.kr/법정민원신청)에서 하면 된다. 사용료는 첫 1시간에 36만원, 추가 1시간당 18만원이며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선 각 궁궐 담당자와 사전에 협의해야 한다.
이들 전각은 전기, 전등, 냉난방 등 편의시설에 일부 제한이 있으며, 그 외에 필요한 집기류는 사용자가 직접 준비해야 한다. 음료 등 다과는 사전에 협의된 것들만 반입할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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