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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문자'로 만나는 신라 사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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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의 문자'로 만나는 신라 사회상 포항 중성리신라비. 사진=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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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성정은 기자]'501년(추정) 무렵 모단벌의 것을 사간지궁과 일부지궁이 빼앗았는데 이를 원래의 주인에게 되돌려주며, 향후 이에 대한 말썽을 일으키는 자는 중벌을 내린다.'

2009년 5월 경북 포항시 흥해읍 도로개설공사 현장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신라비가 발견됐다. '포항 중성리신라비'로 불리는 이 비석엔 신라 지방민 사이에 일어난 재산권 다툼에 대한 조정 기록이 새겨져 있었다.


5세기를 전후해 신라 왕실에선 자신의 지위를 나타내는 물품을 만들어 이를 사여(賜與)하는 등 사치 풍조가 유행했는데, 이와 관련해 부유 계층 사이에서 소유권 다툼이 많았다. 이런 다툼에 대한 평결을 기록해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세워두고 모두가 볼 수 있도록 한 게 바로 이 '포항 중성리신라비'다.

17일 문화재청(청장 최광식)에 따르면, 법흥왕이 520년 법률을 반포하기 전 신라가 지방 통제권을 넓히면서 지방민들의 고충을 해결해 준 내용을 담은 이 비석을 포함해 신라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유물들을 전시한 '신라의 문자' 상설 전시회가 16일부터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되는 유물들은 최근까지 경주 지역 문화유적 발굴조사에서 출토된 유물 가운데 문자가 새겨진 유물들을 중심으로 꾸려졌다. 이 유물들은 기록이 거의 안 남아 있는 고대 신라사와 관련해 신라 사회상과 생활상 등을 밝히는 데 중요한 1차 사료가 된다고 문화재청은 밝혔다.


김보상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예연구사는 "비석 등에 새겨진 금석문은 후대에 쓴 삼국사기 등과 달리 당시에 기록된 1차 사료라는 점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역사의 빈 부분을 메워주는 자료가 될 비석 등을 포함한 이들 유물을 많은 사람들과 함께 나누려는 취지에서 이번 전시회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유물 전시실에서 열리는 이번 전시에선 '포항 중성리신라비' 외에 신라 지방지배 체제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는 '영일 냉수리신라비', 성곽 축조의 중요성과 책임감을 적은 '남산신성 제10비', 올해 발견된 사천왕사지 추정 사적비, 토기, 명문기와, 나무를 깎아서 그 위에 글씨를 쓴 목간, 화폐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성정은 기자 j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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