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택배 탈세로 서비스
[아시아경제 이초희 기자, 오주연 기자] 화장품업계가 막대한 금액의 물품을 해외에 택배로 보내면서 관세를 피하기 위해 교묘히 편법을 동원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더페이스샵과 네이처리퍼블릭 등 대기업까지 편법에 동참하면서 비난을 받고 있다.
18일 본지가 일본 관광객이 대거 몰리는 명동 화장품 로드샵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화장품 가게들이 대량으로 화장품을 구매한 일본인들에게 무관세로 택배를 보내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관세청에 따르면 현재 일본 수입관세 적용금액은 5.8%다.
예를 들어 원화로 150만원 어치의 화장품을 구매해 일본으로 택배를 보낼 경우 일본인 수취자가 원화로 7~8만원 가량을 세금으로 내야 해 부담이 크다.
이에 따라 로드샵들은 '화장품' 대신 '잡화'라고 표기하거나 금액도 적게 표시해 관세를 피하고 있다. 받는 사람의 주소지도 여러 곳으로 나눈다. 한 주소지로만 보내면 무게와 금액에 따라 관세를 물 수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법은 더페이스샵을 비롯해 네이처리퍼블릭 등 대기업들도 동참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한 매장 직원은 "120만원까지는 일본에 무관세로 보내본 적이 있다"며 "관세를 피할수 있게 보내는 방법은 명동 일대 로드샵에서는 공공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매장 직원도 "한 주소지로 몰아서 배송하지 않고 2~3곳으로 나눠 배송하고 있다"며 "무게와 금액에 따라 관세를 물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나눠 보낸다"고 귀뜸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주무부처인 관세청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서 세금을 피할 경우 마땅히 제재가 가능하지만 일본에서 내는 관세이기 때문에 현재 제재할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이초희 기자 cho77love@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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