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외화차입선 다변화",, 수쿠크법 제정 논의도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정부가 외화차입선 다변화를 위해 중동지역 국부펀드로부터 달러를 유치하는 태스크포스(TF) 구성에 착수했다.
17일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 한국투자공사(KIC) 등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풍부한 오일달러를 국내에 끌어들여 외환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TF를 이달 중에 가동할 방침이다.
TF는 중동지역의 국부펀드로부터 투자 유치, 중동계 은행 자금 차입 방안 등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이미 우리나라 국부펀드인 KIC가 중동지역 국부펀드들과 폭넓은 네트워킹을 확보하고 있는 만큼 이를 최대한 활용해 자금 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정부는 또 중동지역 자금의 국내 유입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올해 초 논란이 됐던 수쿠크(이슬람채권)법 제정 작업에 대한 논의도 진행한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금융위 고위관계자는 "중동자금을 중장기적으로 끌어들이려면 수쿠크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16일 4개 금융지주사 회장들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유럽 중심의 외화차입 루트를 중동지역으로 다변화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고, 4대 지주 회장들도 "정부의 TF에 적극 참여해 중동자금 유치에 나서겠다"고 약속했다.
중동 국부펀드는 대부분 원유 수출로 확보한 오일달러를 재원으로 설립됐으며, 지난 3월말 현재 20여개 정도가 운용중에 있다. 6270억 달러를 운용하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투자청(Abu Dhabi Investment Authority)이 가장 큰 손이다. 이 밖에 사우디아라비아의 SAMA Foreign Holdings(4391억 달러)와 쿠웨이트투자청(Kuwait Investment Authority, 2028억 달러) 등이 1000억 달러 이상을 세계 각 국에 투자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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