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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 행복한 유산 사업 올 첫 기부자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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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1,2,3,4가 동 거주 강 모 할머니 2000만원 유산 기부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종로구 종로1·2·3·4가동에 거주하는 강 모 할머니(83)의 행복한 유산기부 이야기는 가을바람마냥 시원함을 준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는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 '행복한 유산기부 사업'을 실시, 올 첫 기부자가 나왔다.

'행복한 유산기부 사업'은 ‘세상을 떠나면서 마지막으로 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약속’이라는 모토로 재산의 전부나 일부를 유산으로 기탁해 어려운 이웃을 돕는 이웃사랑실천의 한 방법이다.


종로구는 그동안 자녀가 없는 무의탁 어르신들의 공적급여와 사회적도움으로 생활하다가 남겨진 생계급여통장 잔고, 전세보증금 등 유산이 집주인, 왕래가 없던 먼 친척이나 거래은행 등 제3자가 취득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 것에 착안해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이 사업이 결실을 맺어 국민기초생활보장수급자인 강 모 할머니가 20여년 간 취로사업을 나가 조금씩 모아놓은 돈 2000만원 유산을 기부로 결정하고 17일 강 모 할머니는 서울시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유산공증을 한다.


유산공증은 2명 증인이 필요한데 강 모 할머니는 유산을 기부한다는 사실을 타인들에게 알리기를 거부, 종로1·2·3·4가동 복지담당 2명이 증인이 되기로 했다.


강 할머니는 “난, 나 혼자야. 내가 어렵게 번 돈이 불쌍한 사람들을 도우면 그보다 가치있는 게 어디 있겠나”라면서 “기부하니까 (동주민센터) 담당이 내 말벗도 많이 해줘야 해” 라며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강 모 할머니처럼 행복한 유산기부 사업에 기부한 돈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통하여 노인·장애인 등 저소득 지원 사업에 쓰이게 된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스스로도 가난과 병에 시달리며 힘겨운 시간을 이어가면서도 선뜻 유산을 기부하는 어르신들께 감명받았다. ”며 “이번을 계기로 유산 기부가 활성화 돼 나눔 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복한 유산 기부 사업에는 정신 상태나 재산 상태가 건전한 18세 이상의 성년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박종일 기자 dre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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