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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튕겨져 나갔다, 젊은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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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정선은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이모씨(28.여)는 결혼을 앞두고 집 문제로 고민이다. 망원동의 직장 인근 전셋집을 알아보니 지은 지 20년된 전용면적 67.5㎡ 아파트 전셋값이 2억원에 달했다. 곧 새댁이 될 한 친구는 신도시 장기임대주택에 당첨됐다고 기뻐하는데 새내기 직장인 이씨에겐 좋은 집 구하기가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이씨는 최근 인터넷 검색을 통해 경기도 지역에 살만한 전세 아파트를 알아보고 있다.


#대기업 연구소에 다니는 박모(35·남)씨는 최근 서울 성수동에서 경기도 용인 수지지구로 집을 옮기기로 했다. 박 씨는 아내, 두 자녀와 함께 전용면적 105㎡ 아파트에 산다. 현재 사는 집이 2년 전보다 전셋값이 1억원 이상 뛰어 3억 5000만원이 되자 집을 옮기기로 한 것이다. 맞벌이로 월 900만원 이상을 버는 박 씨지만 2년간 저축한 돈을 죄다 쏟아부으면서까지 서울에서 버틸 여력이 없다. 자녀의 양육비를 고려하면 월세 전환도 하기 어렵다. 매달 나가는 체감 비용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수십군데의 매물을 찾아 보고 나서야 결국 용인 수지의 한 아파트단지에서 이전에 살던 곳과 비슷한 수준의 전셋집을 구할 수 있었다.

◇2030세대 "전셋값 마련 힘들지만 좋은 데 살고파"
가을 이사철을 앞두고 서울에 사는 젊은 기혼 세대들이 경기도로 옮겨가고 있다. 신혼을 앞둔 새내기 직장인부터 자녀를 키우고 상대적으로 안정된 가족의 형태를 갖춰가고 있는 30대 직장인까지 2030세대가 주인공이다. 구체적으로 보자면 대학을 졸업하고 취업한지 3~10년 된 고학력 기혼 직장인들이다.


용인시의 ㅇ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대기업 직원 등 비교적 소득이 안정된 젊은 세대들이 서울에서 옮겨와 전세를 구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말한다. 이들은 늦게 사회생활을 시작하다보니 부모의 힘을 빌리지 않고서는 목돈을 댈 자금 여력이부족하다.

그렇다고 '서울'이 이런 상황을 헤아려 줄 리 없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의 조사에 의하면 서울소재 아파트의 전셋값은 월평균 233만원씩 뛰고 있다. 2년간 저축해도 서울 전셋값 상승률을 감당하기 힘들다. 게다가 고학력자가 많은 2030세대들은 예전처럼 반지하 주택 등 열악한 생활환경속에서 생활하길 원치 않는다. 때문에 비교적 서울보다 집값이 싼 경기도 일대 아파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주로 눈여겨 보는 곳은 서울로 통근이 수월한 지역들이다. 수원, 용인, 화성 등 수도권 인접지에 지하철이 개통된 지역이 요즘 인기다. 최근 들어 수요가 몰리며 전셋값이 매주 0.1%씩 상승하고 매물도 점점 바닥을 드러내고 있다. KB 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군포 지역의 경우 신혼 수요와 서울권 전세수요의 유입으로 중소형 아파트 전셋값이 한주간 0.7%씩 상승했다.


나기숙 부동산 1번지 팀장은 "주거시설이 좋은 신도시 전셋집도 고려해볼만하다"며 "다만 입주 초에 교통노선이 확정되지 않거나 마트, 슈퍼 이용이 불편할 수 있는 점은 감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추천할 전셋값 1~2억원대 매물은?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신분당선 개통 수혜로 강남 접근성이 향상된 용인구 수지구 동천동 동문3차(공급 181.81㎡) 전셋값은 2억3000만~2억4000만원 수준이다. 학군이 좋고 주거선호도가 높으며 강남 접근성도 좋은 안양시 동안구 평촌동 한미(공급 69.42㎡)도 1억~1억1000만원으로 추천단지다.


서울 접근성이 양호하면서 1억원 안팎으로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곳도 둘러볼 만하다. 공급 49.58㎡ 기준 5000만~5500만원대의 고양시 덕양구 성사동 삼화아파트, 입지가 좋은 과천인데도 재건축 단지로 1억1000만~1억2000만원에 전셋집을 구할 수 있는 부림동 주공9단지(공급 52.89㎡)가 있다.


강남의 G공인중개소 관계자는 1억원대로는 일산이나 김포 신도시의 전세 아파트를, 2억원대의 전세금으로는 서울 동쪽의 남양주(덕소)나 전세집 비율이 절반 이상으로 높은 안양, 군포, 시흥 등의 서울 남서쪽 중형아파트를 추천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정선은 기자 dmsdlun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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