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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 신용융자 중단에 업계 복잡한 '셈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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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리지 지각변동 VS 재무적 영향 미미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서소정 기자]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를 전면 중단키로 하면서 다른 증권사들이 복잡한 셈법 계산에 돌입했다. 낮은 수수료를 강점으로 주식 브로커리지(위탁매매)분야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미래에셋의 신용융자 중단 결정에 업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17일 미래에셋증권이 신용융자를 중단했지만 동참하겠다는 다른 증권사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키움증권, 한국증권, 대우증권, 삼성증권 등 위탁매매 점유율 상위 증권사들은 신용융자와 담보대출 서비스 축소 등을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증시가 안정세를 찾아가는 만큼 지켜보겠다는 것.


A증권사 관계자는 "신용융자 중단은 아직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급락장에서 신용거래를 통해 손실을 본 투자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 영업이익에서 신용융자와 관련된 이자 수익의 비중이 적지 않은 만큼 미래에셋의 행보에 즉각 동참할 필요는 없다는 해석이다. 오히려 주식 브로커리지 분야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의 빈 자리를 누가 채우느냐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다른 B증권사 관계자는 "미래에셋의 조처로 키움증권 등 저가 수수료 정책의 회사로 고객이 이탈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애널리스트들도 향후 업계에 미치는 파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손미지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 행보에 대한 평가는 시장 향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며 "주가에는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화증권 정보승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의 신용융자 중단으로 다른 증권사의 반사 이익이 기대된다"며 "리스크 관리 차원의 결정으로 보이며 수익성 측면에서 타격이 예상되는 만큼 영구 조처는 아닐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찻잔속 태풍에 그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태경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미래에셋증권의 재무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대출한도 70%, 3개월 기한을 가정하면 순영업수익 감소액은 55억원 정도로 예상 순영업수익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한편 미래에셋증권은 16일부터 신규 신용융자를 중단하고 신규 대출의 한도도 대폭 축소했다. 최근 증시 변동성이 급격히 커진 상황에서 시장 건전성 확보와 고객 자산 보호를 위한 조처라는 설명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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