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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정병철 부회장 전경련을 더 망치지 말고 떠나야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48초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전경련이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된 것인지 모르겠다. 입사 이래 가장 힘든 시기인것 같다."


최근 사석에서 만난 한 전국경제인연합회 직원이 최근 벌어지고 있는 사태를 바라보며 털어놓은 말이다.

오는 16일로 50주년을 생일을 맞은 전경련이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재계 입장을 제대로 대변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지는 오래됐고 최근에는 정치인들 로비를 시도하고 언론과의 소통을 차단하는 등 시대착오적인 행태로 연일 구설에 오르고 있다.

사태의 이유는 명확하다. 정병철 부회장을 비롯한 협회 실무진들이 조직 운영을 망치고 있기 때문이다. 정 부회장의 위치는 기업으로 치면 최고경영자(CEO)나 마찬가지다. CEO가 앞서서 기업을 망치고 있는데 직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정 부회장은 최근 전경련 산하 한경연 대표와 광고주 협회장을 맡는 등 끝없는 자리욕심을 드러낸데 이어 조직의 수장 자격이 의심스러운 수준의 경박한 언행과 독선적인 조직 운영 등으로 안팎에서 끊임없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협회의 모든 요직을 실력있는 인재보다는 자신에게 충성하는 직원들로 채우기도 했다.


정 부회장의 이같은 행태는 전경련의 위상 추락은 물론 어렵게 추대된 허창수 신임 전경련 회장의 위신마저 떨어뜨리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에 대해 "10대그룹 오너를 어렵게 회장으로 추대했는데 실무진들이 운영을 잘못해 조직이 엉망이 돼가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은 점점 분명해지고 있다. 정 부회장을 비롯한 조직의 수뇌부들이 책임을 지고 사퇴해야 하는 것이 유일하면서도 가장 확실한 방안이다. 정 부회장의 사퇴만이 땅에 떨어진 전경련의 위상을 바로 세우고 다음 반세기를 제대로 맞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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