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아이폰 잠금 비밀번호를 숫자로 지정할 경우 번호를 알아내는 데 불과 18분밖에 걸리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미국 현지시간) 경제 전문지 포춘에 따르면 보안 컨설턴트 겸 해커인 디노 다이 조비는 '브루트 포스'라는 컴퓨터 해킹 기법을 통해 아이폰 비밀번호를 알아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숫자나 문자가 조합된 모든 경우의 수를 따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식으로 1초에 최대 9개의 비밀번호를 돌릴 수 있다. 아이폰 비밀번호를 숫자 4자리로 지정할 경우 총 1만개의 경우의 수가 발생한다. 브루트 포스 프로그램을 돌리면 이 모든 수를 따지는 데 총 18분30초가 걸린다.
그러나 숫자와 문자를 조합하고 자릿수를 늘릴 경우 경우의 수가 많아져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데 걸리는 시간은 크게 늘어난다.
포춘에 따르면 숫자와 문자가 결합된 4자리 비밀번호를 푸는데는 51시간이 걸린다. 5자리일 때는 8년, 8자리일때는 무려 1만3000년이 걸린다.
아이폰 비밀번호 해킹이 우려된다면 번호를 숫자로 지정하기 보다는 문자와 조합하는 게 안전한 셈이다. 아이폰 비밀번호는 기본적으로 숫자 4자리로 설정할 수 있지만 사용자들은 비밀번호 설정을 변경해 문자와 조합하거나 자릿수를 늘리는 게 가능하다.
한편 일부 해커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아이폰 비밀번호를 6분만에 알아내기도 했다.
앞서 독일 보안기술 연구소인 프라운호퍼 SIT는 지난 2월 아이폰을 탈옥시킨 뒤 특수 프로그램을 설치해 6분만에 잠금 해제에 성공하기도 했다. 단말기 내에 저장돼 있는 여러 가지 패스워드를 본 뒤 그 패스워드를 돌려 비밀번호를 알아내는 방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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