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소문으로만 떠돌던 아이폰5 9월 출시설의 윤곽이 드러났다. 애플이 신제품을 내놓으며 갤럭시S2가 독주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2위 이동통신사 버라이즌의 로웰 맥애덤 최고운영자(CO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아이폰5가 오는 9월 출시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아이폰5가 9월중 나올 것이라는 소문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꾸준히 흘러나왔으나 이통사가 직접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이폰 출시 계획은 버라이즌의 2분기 실적이 신통치 않았던 배경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맥애덤 COO는 "아이폰5가 가을 출시되면 버라이즌의 3분기 실적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피터 오펜하이머 애플 최고재무책임자(CFO)도 지난 20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9월 iOS 5, 아이클라우드, 미래의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언급해 아이폰5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9월 출시되는 아이폰5는 중앙처리장치(CPU)와 카메라 성능을 아이폰4보다 대폭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블룸버그통신은 애플이 아이폰5에 1기가헤르츠(GHz) 듀얼코어 프로세서 A5, 8메가픽셀 카메라를 탑재할 것이라고 전했다. 아이폰4는 1GHz 싱글코어, 5메가픽셀 카메라를 지원한다.
차세대 아이폰이 롱텀에볼루션(LTE) 서비스를 지원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LTE를 지원하는 아이폰5가 나올 것", "LTE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폰4S가 나올 것", "아이폰5와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4S가 함께 나올 것" 등 각양각색이다.
아이폰5 9월 출시설이 점차 윤곽을 드러내면서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S2는 현재 '적수가 없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을 휩쓸고 있다. 아이폰4보다 7개월 늦게 출시된만큼 CPU, 디스플레이 크기, 카메라 성능, 두께, 무게 등 하드웨어 스펙에서는 아이폰4를 크게 앞선다.
그러나 아이폰5 출시와 동시에 갤럭시S2의 독주 체제는 끝나고 양강 구도로 접어들게 된다. 당장 갤럭시S2가 오는 8월 북미 시장에 상륙하며 한달 간격으로 출시되는 아이폰5와 진검 승부를 벌일 전망이다.
삼성전자도 신제품을 출시하며 맞불을 놓는다. 갤럭시S2 성능 이상의 LTE 폰을 내놓으며 아이폰5에 쏠릴 관심을 돌려놓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9월을 시작으로 연내 LTE폰을 1~2개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마트폰 1위를 힘겹게 사수하던 노키아가 2분기 완전히 침몰한 뒤 양사가 1위 자리를 놓고 초반 승기를 잡기 위해 한발도 물러서지 않는다는 전략이어서 이 전쟁의 승자가 누가 될 것인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권해영 기자 rogueh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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