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지성 기자]이번 달 상반기 D램 가격이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다. 원가 경쟁력이 가장 앞서있다고 평가 받는 삼성전자를 위협하는 실정이다.
11일 대만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D램 주력 제품인 DDR3 1Gb 128Mx8 1066MHz의 8월 전반기 고정거래가격은 0.61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후반기의 0.75달러에 비해 18.7% 빠진 것으로 제품 출시 이후 최저치다. 전년 동기 2달러 중반의 가격을 유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1년 새 가격이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업계 최저인 삼성전자의 이 제품 원가가 0.7달러 대로 추정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실상 모든 기업이 손해를 감수하고 판매를 하는 상황이다. DDR3 1Gb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 6월 상반기 0.98달러를 기록하며 1달러 선이 붕괴됐고 지난달 상반기 0.84달러로 내려앉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이 제품의 대만 현물시장 가격은 고정거래가 보다 한참 낮은 0.55달러를 기록해 반등을 예상하기도 쉽지 않다. 현물가격은 고정거래가격의 선행지수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DDR3 4GB SO-DIMM 1066MHz이 23.5달러로 16.1% 빠졌고, DDR3 2GB SO-DIMM 1066MHz는 12.25달러로 15.5%하락했다. DDR3 2Gb 256Mx8 1066MHz 역시 17.6% 내린 1.31달러로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일반적으로 3분기는 성수기를 앞둔 계절적인 요인으로 가격 반등이 기대되는 시기이지만 미국 신용리스크와 더블딥 우려, 유럽 재정 위기 재부각 등으로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3분기 가격 반등이 녹록치 않다"며 "미세공전 전환을 서둘러 원가 경쟁력 확보로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지성 기자 jise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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