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한국 애니 새 역사 쓴 <마당을 나온 암탉>, 성공의 원동력은?

시계아이콘01분 5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한국 애니 새 역사 쓴 <마당을 나온 암탉>, 성공의 원동력은?
AD


암탉 한 마리가 한국 애니메이션 역사에 새로운 획을 하나 그었다. 영화 <마당을 나온 암탉>이 한국 애니메이션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이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개봉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개봉 15일 만인 10일 전국 누적 관객수 100만 2238명을 기록했다. 국내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홍길동>이 개봉한 지 41년 만에 이룬 성과다. <고지전>, <퀵>, <7광구>, <해리포터와 죽음의 성물2> 등 쟁쟁한 국내외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한 여름 극장가에서 이뤄낸 것이라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을 더욱 의미심장하다. 애니메이션에 대한 편견으로 오후 7시 이후에 상영되는 극장이 많지 않음에도 주말 평균 50% 이상의 좌석이 찼다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다. 이는 영화가 장기 흥행에 접어들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마당을 나온 암탉>이 단기간에 이 같은 성과를 낼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일까. 2000년 출간된 황선미 작가의 동명 원작이 11년간 110만 부의 판매고를 올리는 동안 쌓은 인지도와 선호도, <공동경비구역 JSA>,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시라노; 연애조작단> 등을 제작한 명필름의 기획력과 6년간의 꼼꼼한 제작 과정 그리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던 시나리오의 허술함을 3년간의 개발 과정을 통해 극복해낸 점 등이 거론될 수 있다. 크게 보면 쉬운 답이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마당을 나온 암탉>이 100만 관객을 사로잡을 수 있는 힘을 끄집어내기는 쉽지 않다. 일단 장르 자체가 애니메이션으로서 인기가 높지 않다.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작을 보면 <쿵푸팬더>와 <슈렉> 시리즈나 일본 지브리 스튜디오의 작품들이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도라에몽>이나 <명탐정 코난>처럼 TV시리즈의 인기를 바탕으로 제작되는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50만 명 내외의 안정적인 흥행을 거둔다. 그러나 <마당을 나온 암탉>은 디즈니와 드림웍스, 지브리 등의 작품들처럼 판타지나 액션 어드벤처를 다루지도 않고 TV시리즈로 검증된 인기를 갖고 있지도 않다. <마당을 나온 암탉>의 흥행이 흥미로운 것은 이 작품이 기존의 애니메이션 흥행작들과 전혀 다른 특질로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한국 애니 새 역사 쓴 <마당을 나온 암탉>, 성공의 원동력은?


<마당을 나온 암탉>은 흥행이나 기록에 앞서 한국 애니메이션의 강박을 깼다는 점에서 칭찬받아 마땅하다. 셀 애니메이션이 사라진 미국의 3D 애니메이션을 따라간 것도 아니고, 한국 애니메이션의 영원한 아킬레스 건이었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법이나 리듬감, 정서를 추종하는 것도 아니었다. 제작사 명필름과 오돌또기는 거창한 판타지와 요란한 어드벤처의 반대편에 있는 가족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였다. 그것도 독특하게 ‘고독한 인물들이 모인 유사 가족’ 이야기였다. 경남 우포늪에서 찍은 수만 장의 사진을 통해 그린 배경 그림은 현실 속의 한국적인 풍경이었다. 동물을 100% 의인화시키는 미국 애니메이션과 달리 잎싹(문소리)이 손을 못 쓰는 것처럼 의인화의 수위도 낮췄다. 공상과 허구의 세계에 집착하던 강박에서 벗어나 현실의 세계를 품은 것이다.


명필름의 가장 훌륭한 전략은 어른과 아이 관객을 동시에 끌어들이는 것이었다. 다양한 세대의 관객을 만족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원작을 새롭게 가공했다. 파수꾼 선발 레이싱 장면을 넣어 액션 장르의 역동적인 이미지를 추가했고 수다스러운 캐릭터인 달수(박철민)로 코미디를 강화했다. 타인에 대한 애정과 위트 넘치는 애정을 동시에 담아낸 박철민의 수다 애드리브는 재미를 끌어올리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관객의 감정이입 대상을 어른인 잎싹과 어린이인 초록이(유승호)로 나눈 점도 주효했다. 잎싹과 족제비 애꾸눈의 대립 관계, 이종 가족인 암탉 잎싹과 청둥오리 초록이의 갈등 등 어린이 관객이 인지하기 쉬운 스토리 구조 속에 어른 관객들이 즐길 만한 요소를 다층적으로 채운 점은 이 영화의 궁극적인 성공 요인이다. 억압적인 시스템에 갖힌 개인의 자유에 대한 의지, 이종의 타인을 품에 안는 거시적 가족주의와 휴머니즘, 특히 충격적인 결말이 제시하는 생태계의 순리와 숙명에 대한 자발적인 순응 또는 희생을 통한 구원 등은 실사영화도 일시에 풀어내기 힘든 성숙하고 진보적인 주제들이다. “어린이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을 배치하는 한편 사색적인 주제의식을 넣고 달수의 코미디나 액션 시퀀스를 추가하는 등의 과학적인 고민”을 첫 번째 성공 요인으로 꼽은 심재명 명필름 대표의 자체 분석은 이 모든 것에 대한 명쾌한 요약이다.


10 아시아 글. 고경석 기자 kav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6.01.0914:18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손해 보고도 집못팔까" 걱정 덜어준다…지방 미분양 '환매보증' 첫도입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수분양자에게 일정 가격으로 되팔 권리를 보장하는 '주택환매 보증제(가칭)'를 처음 도입한다. 준공 후 미분양 1가구1주택 특례 가액기준을 6억원에서 7억원으로 상향하고, 인구감소지역 세제 특례와 기업구조조정 부동산투자회사(CR리츠) 지원도 연장한다. 공급 측면에서는 3기 신도시 1만8000가구를 포함해 올해 5만가구 착공에 나선다. 9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서

  • 26.01.0914:05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디지털자산 제도화 본격화…스테이블코인·현물 ETF까지 제도권 편입

    정부가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을 포함한 디지털자산 제도화에 속도를 낸다. 디지털자산 기본법(가상자산 2단계 법안) 입법을 통해 발행·유통·거래 전반을 포괄하는 규제 틀을 마련한다. 또한 디지털자산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9일 오후 '2026 경제성장전략'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규율체계 마련 등 디지털자산을 제도화하겠다고 밝혔다. 해당 법안은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국장 장기투자 촉진 ISA 신설…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

    정부가 국내 장기 주식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세제 혜택을 대폭 확대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출시한다. 투자 시 납입부터 배당까지 '더블 혜택'을 주는 국민성장펀드·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 펀드도 출시한다. 국내외 산업과 자산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국형 국부펀드'는 20조원 규모로 출범하기로 했다.9일 재정경제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60

  • 26.01.0914:00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국장 장기투자 촉진" 세제혜택 늘린 '생산적금융 ISA' 신설

    생산적 금융을 강조해온 이재명 정부가 국장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생산적 금융 개인종합투자계좌(ISA)'를 신설한다. 일정소득 이하의 청년을 대상으로 한 '청년형 ISA'는 물론, 비과세 200만원이 적용되는 기존 ISA 대비 세제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민성장ISA'도 선보일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부처는 9일 오후 이러한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공개했다. 생산적 금융 기치 하에 첨단

  • 26.01.0914:00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7월부터 24시간 외환시장 개방…MSCI선진지수 편입 박차

    정부가 오는 7월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개방해 원화 국제화에 나선다. 역외 원화 결제 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규제를 정비함으로써 한국 증시의 숙원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재정경제부·금융위원회를 비롯한 관계 기관은 9일 오후 '2026년 경제성장 전략'을 공개하면서 이러한 내용의 '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 26.01.1609:11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윤희석 "한동훈 제명돼도 당 위한 활동 계속"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월 15일)※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전화 인터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희석 : 감사합니다. 소종섭 : 국민의힘 윤리위원회가 제명 처분을 할 것이라고 예상을 했나요? 윤희석 : 어느 정도는 예상했었죠

  • 26.01.1416:21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이준석 "한동훈, 고수라면 창당이나 서울시장 무소속 출마 선언할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출연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1월 14일) ※ 기사 내용을 인용할 때는 반드시 '소종섭의 시사쇼'를 명기해 주시기 바랍니다. 소종섭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소종섭의 시사쇼 시작하겠습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와 함께 여러 가지 이슈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잘 지내셨죠? 이준석 : 예, 그렇습니다. 소종

  • 26.01.1008:01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아내는 연상…원더우먼 같았다" 유산·가난 속에서 함께 버틴 박홍근 의원 '인생 최고의 반석' [배우자 열전]②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808:49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동갑내기 캠퍼스 커플…"예뻐보이더라" 정원오, 배우자 문혜정 첫 인상[배우자 열전]①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편집자주6·3 지방선거의 해가 열렸다. 여야 후보자들의 출마가 이어지고 있다. 후보자들이 누구인지, 어떤 정책을 내세우는지와 함께 배우자는 어떤 인물인가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소종섭의 시사쇼'는 출마(또는 출마 예상) 후보자 배우자에 대해 알아보는 '배우자 열전'을 시작한다. ①문혜정(정원오

  • 26.01.0710:25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장성철 "장동혁, 한동훈 제명 아니면 탈당 권고할 듯"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1월 5일) 소종섭 : 어서 오세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장성철 :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소종섭 : 이 얘기부터 해보죠.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서 폭언했다, 보좌진에게 갑질했다, 남편이 부동산 투기를 했다는 등 의혹이 쏟아집니다. 그런데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