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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현장 르포]전자파 사냥꾼들 로봇팔과 사흘 밤낮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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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은 기업을 못이긴다 ⑪삼성전자 무선사업부<끝>


[산업현장 르포]전자파 사냥꾼들 로봇팔과 사흘 밤낮 씨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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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스스슥'. 로봇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로봇은 팔에 달린 기다란 침을 인체모양을 한 틀의 머리 부분에 꽂았다. 수분쯤 지나자 실험실 컴퓨터 화면 위로 숫자가 뜨기 시작했다.


최근 찾은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규격인증그룹 SAR(Specific Absorption Rateㆍ전자파 흡수율) 실험실. 여러 대의 로봇이 휴대폰의 전자파 흡수율을 측정하고 있었다.

삼성전자에서 생산되는 모든 휴대폰은 SAR 실험실에서 전자파 흡수율 측정 과정을 거친다. 출시국에 따라 제품이 다르고, 통신사별로 여러대의 주파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실험실을 거쳐가는 기준으로 볼 때는 수십가지다.


지난해 말 이후 갤럭시S2가 글로벌 수출국을 늘리고 있는데다 최근 전자파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고조되면서 SAR 직원들의 각오도 사뭇 달라졌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휴대폰 전자파의 위험성을 경고한 가운데 삼성전자 휴대폰이 전자파 방출이 가장 적은 휴대폰으로 꼽힌 것도 이 같은 직원들의 노력이 있었던 덕분이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 매체 씨넷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삼성전자에서 제작한 블루어스는 미국 내에서 가장 전자파가 적은 휴대폰에 올랐다. 휴대폰 10개 리스트 중에 8종이 삼성전자 제품이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글로벌 고객만족(CS)팀 박승호 부장은 "삼성전자가 엄격한 자체 규정을 두고 있는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피처폰을 여러 종류 생산했던 때보다 갤럭시 시리즈 등 전략 스마트폰을 집중 출시하며 일감은 적어진 편이지만 개별 휴대폰에 대한 측정은 더욱 깐깐해지고 있다.


장왈운 책임은 "한 휴대폰의 시험을 모두 마무리하려면 짧게는 3시간, 길면 3일도 걸린다"고 귀뜸했다.


실험실은 휴대폰의 전자파를 측정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온도 20~24도, 습도 40~60%를 유지한다. 사람이 휴대폰을 사용하는 환경에서 전자파를 측정하기 위해 사람 모양의 틀을 사용하는데 이 틀은 전자파 자극을 줬을 때 흡수 비율이 사람과 똑같게 특수한 성분의 용액을 담고 있다.


외부적인 환경에 따라 전자파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변수에 대비한 다양한 측정도 진행되고 있다.


현재 전자파 흡수율을 측정할 때 우리나라는 인체 1g당 평균값이 1.6W/Kg을 넘지 않아야 한다는 미국 규정을 따르고 있다. 이는 인체 10g당 흡수율이 2.0W/Kg 이하여야 한다고 규정한 유럽보다 훨씬 엄격한 조건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규정을 통해 국내 표준보다 전자파 흡수율을 더 낮추도록 하고 있다.


박 부장은 "소비자를 위해 최대한 보수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며 설명했다.


SAR 챔버는 향후 더 바빠질 전망이다. 갤럭시S2가 8월 미국에 상륙하고 출시국을 늘려가고 있는 데다 갤럭시탭 10.1도 새롭게 선보였기 때문이다. 롱텀에볼루션(LTE) 폰도 오는 9월 출시할 예정이다.


최창영 수석은 "전자파 흡수율을 줄이기 위해서 휴대폰 개발 단계부터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순히 제품이 완성된 후가 아니라 개발 단계부터 출시 전까지 SAR 실험실 직원들의 노력이 필요한 것이다.


이 같은 땀방울이 모인 덕분에 삼성전자는 올해 글로벌 휴대폰 시장에서 연초 목표치였던 3억대 판매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박 부장은 "오늘도 소비자들에 최상의 제품을 제공하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면서 "휴대폰과 머리의 거리가 5㎜만 떨어져도 전자파 흡수율은 급격하게 감소하니 너무 걱정하지 말라"며 웃었다.




권해영 기자 roguehy@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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