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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통합 '비틀비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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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주류 공룡' 탄생 앞두고 3대 악재
오비·수입맥주 맹추격-점유율 흔들
계열사 부채비율 급증-재무 개선 걸림돌
1분기 영업이익 급감-주가 내리막길


하이트-진로 통합 '비틀비틀' 이남수 진로사장(왼쪽), 김인규 하이트맥주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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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통합이 불과 20여일 앞으로 다가왔다. 각각 맥주시장과 소주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두 기업의 통합은 그야말로 '주류공룡'의 탄생을 예고하는지라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특히 하이트-진로그룹 측은 양사의 통합으로 시장점유율은 물론, 매출액과 영업이익면에서도 확실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며 온통 장밋빛 미래를 꿈꾸고 있다.


하지만 맹추격하는 2위 업체와 함께 수입맥주까지 시장을 잠식하면서 시장점유율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늘어나는 부채 비율에 자산매각도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주식 가치는 내리막길을 치달으면서 과연 두 기업의 통합으로 인해 '가시밭길'을 벗어날 수 있을 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

◆줄어드는 점유율…흔들리는 '만년 1위' = 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하이트맥주의 시장점유율은 2006년 59.7%를 정점으로 올 5월 현재 51.9%까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이에 반해 오비맥주는 같은 기간 40%대에서 48.1%로 50%대를 육박하고 있다. 특히 대표 맥주제품의 경우 부동의 1위였던 하이트맥주의 하이트 점유율을 오비맥주의 카스가 한때 역전시키기도 했다.


수입맥주의 강세 또한 하이트맥주가 극복해야 할 숙제다. 하이트맥주와 오비맥주로 양분되던 국내 시장이 일본, 독일, 멕시코 등 다양한 나라 맥주들이 인기를 끌며 국내 맥주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주류업계와 관세청 자료를 보면 올 상반기 세관을 통과한 맥주 수입액은 252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6% 늘었다. 지난해는 4375만 달러로 5년 전(2050만 달러)보다 2배 이상 커졌다.


진로도 사정이 다르지 않다. 협회에 따르면 2008년 51.3%에서 2009년 48.8%로 50% 지지선을 무너뜨렸으며 올 5월까지 48.2%로 부진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2위인 롯데주류는 2006년 9.4%에서 올해 5월 14.7%로 꾸준히 상승했다.


아직 2위와의 격차는 크지만 국내업체로는 2개사인 맥주시장과는 경우가 다르다. 각 지역마다 그 지역을 연고로 한 지방소주사가 텃밭을 지키고 있는 만큼 전국 시장을 따져봤을 경우 소주시장에서의 1% 차이는 소비자들의 입맛이 크게 변화하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이트-진로 통합 '비틀비틀'


◆늘어나는 부채비율…자산 매각 어디까지? = 이 같은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실적 악화와 함께 그룹 전체 계열사들의 부채 비율이 재무구조 개선에 커다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재무건전성에 빨간 불이 켜진 건 지난해부터다. 하이트진로그룹의 지주회사인 하이트홀딩스의 부채비율은 지난 2009년 말 91% 수준이었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157%로 급격히 늘었고 3분기에도 165%, 4분기 178.47%, 올 1분기에는 243.80%로 수직 상승했다.


하이트맥주는 지난해 158.24%에서 올 1분기 168.14로 증가했다. 진로는 지난해 3분기 107%, 지난해 4분기 118.46%를 기록한 이후 올 1분기에는 역시 143.96%로 증가 추세다.


30% 이하일 때 안전하다고 여기는 차입금 의존도의 경우 하이트홀딩스는 총자산의 41% 수준으로 지난해 3분기 말 6923억원에 달했다. 이자비용만 지난해 3분기 말까지 428억원으로 당시 영업이익 418억원을 넘어섰다. 진로 역시 같은 기간 차입금이 4173억원으로 늘어났다.


하이트-진로 통합 '비틀비틀'


이처럼 부채와 차입금에 따른 이자부담도 상당해 하이트-진로는 유휴부동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매각 대상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위치한 진로의 옛 본사 사옥으로 6층 건물과 3층 부속건물, 주차장, 테니스장을 포함한 대지 6493㎡(건물 연면적 1만12㎡) 규모다. 이 건물은 지난 2005년까지 진로가 본사 사옥으로 사용하다가 2006년부터 비운 상태다. 매각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약 1000억원의 부채를 갚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진로는 이와 함께 최근 울산광역시 북구 중산동에 위치한 울산물류센터를 34억원에 팔기로 했다. 창고와 건물을 포함해 대지 8411㎡, 건물 연면적 2850㎡다. 진로가 2007년까지 물류센터로 사용해왔다.


◆내리막길 주가…과연 반등할까? = 주가의 하락은 하이트-진로 측이 가장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다. 하이트맥주의 올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 증가한 2155억원을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1% 감소한 239억원에 그쳤다. 진로의 경우 올 1분기 매출액은 1758억원으로 0.9% 줄었으며 영업이익은 264억원으로 21.3%나 감소해 시장 기대치를 10% 정도 밑돌았다.


부진한 실적을 내놓자 주가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해 6월 초 16만5000원대까지 오르던 하이트맥주의 주가는 6개월여 만에 10만원대 초반까지 밀리더니 9일 한때 8만원 선으로 떨어지며 불과 1년 만에 반토막이 났다. 또 공모가 4만1000원이었던 진로는 지난 1년간 줄곧 하향세에 보이면서 9일에는 장중 2만원선을 기록하며 3만원대를 무너뜨리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두 회사의 통합으로 시장지배력은 커지겠지만 양사 모두 시장점유율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추세를 단번에 돌리기는 쉽지 않다"면서 "안팎의 갖은 악재로 사면초가에 몰린 하이트-진로가 이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조강욱 기자 jomarok@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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