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달중 기자]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제안한 야당 대표와의 맞장 토론에 천정배 민주당 최고위원이 쓴소리로 맞받아쳤다.
천 최고위원은 8일 저녁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홍 대표는 2007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투자자국가제소조항이 '한국의 사법주권 전체를 미국에 바친 것'이라며 '이런 협상은 해선 안 된다'고 했다"면서 "제 견해와 비슷하네요"라고 과거 홍 대표의 발언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그랬던 홍 대표가 이제 와서 제 한미 FTA 비준반대 기고를 망국적이라고 비난하며 비준동의를 강항하려는 이유는 뭐죠?"라고 반문한 뒤 "소신이 바뀌었나요. 아니면 무슨 약점이라도 잡혔나요"라고 꼬집었다.
홍 대표는 지난 2007년 5월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직후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 "국가소송제의 경우 대부분 판결이 났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뒤집을 수 있는 길을 열어 놨다"면서 "어떻게 보면 한국의 사법주권 전체를 미국에 바친 것"이라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이어 "한국의 헌법체계와 사법주권체계 자체를 부정하는 협상은 큰 문제"라며 "노무현 정부가 자기 임기 중에 한미 FTA를 하기 위해 너무 조급하게 서둘렀다. 스위스는 미국과 FTA 협상을 3년 동안 하고도 자국의 농업 보호를 위해 마지막에 파기했다"고 주장했다.
김달중 기자 d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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