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제품가격도 하락하면 2,3주내 국내도 하락"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국제증시 폭락에 국제 유가도 크게 하락하고 있다.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국내 기름값을 낮춰줄 '오아시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2,3주 가량 싱가포르 국제석유 시장 가격 변화를 살펴봐야한다'는 것이다.
정유사들은 2주전 싱가포르 국제석유 시장에서 거래되는 제품가격을 기준으로 휘발유 등 공급 가격을 결정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의 직접적인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국제 유가가 낮아지면서 국제 제품가격도 하락한 과거의 경우를 들어, 국내 기름값도 조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제 유가를 비롯해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9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원유(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이 장외거래에서 배럴당 79.55달러로 떨어졌다. 8일 종가 81.31달러에서 2.2%(1.76달러) 하락한 것.
WTI 9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이달초 94.89달러를 기록한 이후 15달러 이상 가격이 낮아진 상황이다.
현물 가격도 이달들어 배럴당 10달러 이상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8일 101.76달러로 1일 113.21달러 보다 일주일사이에 11.45달러 낮아졌다.
8월 첫째주 기준 싱가포르 국제 휘발유 제품가격도 배럴당 123.26달러로 전주대비 1.61달러 떨어졌다.
다만 정유사들은 최근 환율이 1080원선을 돌파하며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유가하락의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국제유가 하락이 국제 제품가격 하락에 영향을 준다는 가정하에, 국내 기름값이 낮아지는 시기는 2,3주 가량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유사들은 국제휘발유 가격과 환율 등을 감안해 주유소 공급가격을 결정하고 있다. SK에너지,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는 일주일에 한번, 에쓰오일은 하루에 한번씩 결정한다.
이 가격을 기준으로 다시 주유소들은 판매가격을 결정한다. 이들은 주변 주유소의 가격과 손님의 수, 마진 등을 반영한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초 국제 유가 하락이 국내 가격에 영향을 미치기까지 늦어도 3주 이상 시기적으로 차이난다"며 "늦어도 8월 넷째주에는 기름값이 다소 떨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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