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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폭우 뚫고 인천시청 방문한 사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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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남구 숭의운동장 명품아울렛 입점 불가 입장 전달....

[단독]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폭우 뚫고 인천시청 방문한 사연은?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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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폭우가 한창 쏟아지던 지난 7월22일 오후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위치한 인천시청에 한 고급 외제승용차가 도착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다름아닌 유통분야 대기업인 신세계그룹을 사실상 이끌고 있는 정용진(44) 부회장이었다. 삼성그룹 이병철 창업주의 외손자로 신세계그룹의 유통 분야 대도약을 이끌면서 재계의 젊은 기둥으로 주목받고 있는 정 부회장이 느닷없이 인천시청에 나타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아시아경제의 취재 결과 정 부회장은 이날 송영길 시장과 만나 인천시의 숭의운동장 명품아울렛 입주 제안에 대한 신세계 측의 '최종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확인됐다. 결론은 '입주 불가'였다.


정 부회장이 송 시장까지 만나 이같은 입장을 전하게 된 사연은 다음과 같다.

인천시는 인천 남구 소재 숭의운동장 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경기장 건설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상업시설을 짓는 한편 홈플러스와 입점 계약을 체결했지만, 인근 재래시장 상인들의 반발로 애를 먹고 있는 중이다.


인근 5개 재래시장 상인들은 홈플러스가 입점할 경우 생존권을 위협받는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고, 입점 허가권을 가진 관할 인천 남구청도 박우섭 구청장의 뜻에 따라 입점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천시도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재래시장 활성화' 소신을 가진 송영길 시장이 당선된 후 홈플러스 입점을 재검토하고 대안을 찾았지만 이미 계약을 마친 상태인데다 뚜렷한 대안도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러다 찾은 게 '명품 아울렛' 입주였다. 재래시장과는 취급 품목이 달라 상권이 겹치지 않아 저항이 없고, 경기도 여주 등의 사례를 볼 때 유동인구 증가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뚜렷한 효과를 갖는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


이에 따라 인천시는 경기도 여주에 명품 아울렛을 개점해 성공한 경험을 가진 신세계그룹 측에 입점 의사를 타진했다. 관공서ㆍ물류센터 입주 등을 모두 검토했지만 타당성이 나오지 않은 가운데 던진 사실상의 마지막 카드였다.


인천시로부터 제안을 받은 신세계 측도 처음에는 명품아울렛 입주를 적극적으로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에 최근 확대 개장한 남동구 구월동 신세계인천백화점 명품 매장의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등 잠재적 시장이 있고, 라이벌 격인 롯데백화점이 송도를 선점하려 하고 있는 상황에서 숭의운동장 명품아울렛 입점은 인천 지역 유통 시장에서 우위를 지킬 수 있는 좋은 카드로 여겨졌다.


이로 인해 한때 인천시 안팎에 "대안을 찾았다"는 얘기가 돌기도 했다. 인천시의 한 고위 관계자는 "홈플러스 측이 상생방안을 내놓지 않으면 나가라고 할 것"이라고 큰소리치기도 했다.


하지만 신세계 측은 결국 입주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업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식품부 입점이 불가피한데, 이 경우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재래시장과 상권이 겹쳐 반발을 가져올 것이 뻔하다는 분석 때문이었다.


이에 따라 이날 정 부회장은 송 시장에게 명품아울렛 입주 포기 의사를 전달하는 한편 "고려해줘서 고맙다"는 감사의 뜻도 전달한 것이다.


한편 신세계의 명품아울렛 입주 포기로 숭의운동장 대형마트 입주 문제는 기존 계약자인 홈플러스 입주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이 난 모양새다.


인천시 관계자는 "신세계의 입주 포기로 홈플러스 입점의 대안 찾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측면이 있다"며 "홈플러스 측이 내놓는 상생 방안을 검토해 남구청 측과 입점 허가 여부를 진지하게 검토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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