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8일 혼조세로 출발했던 유럽 주요 증시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미국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경제 회복 둔화 우려에 낙폭을 키우고 있다.
런던 현지 시간 11시45분 현재 영국 FTSE1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86%(97.79포인트) 하락한 5149.34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프랑스 CAC40지수는 2.34%(76.80포인트) 내린 3203.80을, 독일 DAX30지수는 2.78%(169.32포인트) 하락한 6065.22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유럽 주요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국채 매입 소식이 전해지면서 장중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하지만 미국 경제 회복 둔화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퍼지면서 호재는 오래가지 못했고 광산업체와 자동차회사들을 중심으로 영국과 프랑스 등 주요증시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개별주식으로는 세계최대 광산회사인 BHP 빌리튼의 주가가 3.6% 하락 중이며 리오 틴토 그룹 4.5%, 앵글로 아메리칸이 4% 가량 떨어지고 있다. PSA 푸조 시트로앵은 7.1% 하락 중이며, 다임러 5.2%, 폴크스바겐이 4.6%의 낙폭을 기록 중이다.
마틴 슬래니 GFT 국제 거래 담당자는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은 예견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다"면서도 "사태가 예상 밖으로 너무 빨리 닥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글로벌 경기의 더블딥 우려가 현실로 다가왔다"고 덧붙였다.
한편 유럽 증시가 하락함에 따라 개장전 미국 뉴욕증시 지수 선물도 2.5%가량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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