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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지펀드, 그리스 CDS 손실 우려에 전전긍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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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구제금융 신용 사건으로 인정되지 않을시 손실 불가ㅣ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그리스 구제금융 계획으로 인해 그리스 국채에 대해 신용부도스왑(CDS) 계약을 맞은 헤지펀드 업체들이 손실을 입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FT)가 8일자를 통해 보도했다.


헤지펀드들은 그리스 국채를 매입하면서 디폴트(채무 불이행) 가능성에 대비해 CDS 거래를 맺었다. 그리스 디폴트 등 소위 '신용 사건(Credit Event)'이 발생할 경우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보험 성격의 계약을 맺었던 것.

하지만 현재 유로존이 제안한 그리스 구제금융은 '신용 사건(Credit Event)'으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국제스왑파생금융협회(ISDA)는 지난달 현재 제안된 그리스 구제금융 계획이 신용사건을 발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헤지펀드들은 손실을 떠안게 되지만 CDS 거래를 통해 손실을 보상받지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유로존 정상회의에서 마련된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에 따르면 민간 그리스 채권 보유자들은 21%의 헤어컷(채무원금 삭감) 등을 감당해야 한다. 즉 그리스 국채를 보유한 헤지펀드들은 21%의 손실을 보게 되는 셈. 하지만 그리스 채권에 대한 채무 탕감에도 불구하고 이는 신용 사건으로 인정되지 않아 헤지펀드들은 CDS 계약에 따른 손실 보전을 받을 수 없게 된다.

FT는 헤지펀드 매니저들은 그리스 구제금융에 대해 결정이 이뤄지는 운명의 날에 대해 걱정하고 있으며 자신의 CDS 계약 가치에 대한 자문을 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투자은행 채권 애널리스트는 "CDS를 가진 채권 보유자들은 신용 사건이 발생했을 때 자신들이 모든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에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결과적으로 그리스 채무를 재조정하는 그리스 구제금융 합의안은 신용사건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채무 상환을 중단하거나 채무 상환 조건을 변경하게 되면 CDS 계약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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