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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에 '사우디'도 등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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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윤미 기자] 중동지역의 미국 동맹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왕이 시리아 정부가 반정부 시위대를 유혈 진압한 것을 규탄하며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시리아 정부를 지지한 사우디가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시리아 정부에 큰 압박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8일 두바이의 알아라비야 TV에서 압둘라 국왕이 "시리아에겐 '지혜(wisdom)'와 '혼돈(chaos)' 중 2개의 옵션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할 것"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시리아 정부군이 '지혜'를 선택해 즉각 시위군에 대한 유혈 진압을 중단하지 않는다면 유엔안전보장이사회(유엔안보리)의 결의안 이행으로 '혼돈'을 낳게 될 것이라는 사우디의 우회적인 압박으로 풀이된다.

시리아에서는 지난 3월 중순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후 약 5개월 간 정부군의 유혈 진압으로 지금까지 2310명이 숨진 것으로 파악된다고 알아라비야 TV는 전했다.


압둘라 국왕은 이날 "우리나라가 과거에는 시리아를 지지했지만 이제는 '역사적' 결정을 해야 할 때"라면서 "시리아 정부가 더 늦기 전에 '살인기계'를 즉각 멈추고 신속한 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시리아군은 전날 서부 홈스주(州) 훌라에서 탱크 25대를 앞세워 군사작전을 벌여 10여명이 숨졌고, 북부 이들리브에서도 군이 장례식장에 모인 시위대에 발포해 민간인이 숨지는 등 이날 하루 동안만 전국 각지에서 100여명이 숨지고 인권운동가와 기자 등 수백명이 체포됐다.


또 15억 이슬람권의 성월(聖月)이자 단식월로서 모든 분쟁이 중단되는 라마단을 앞둔 지난달 31일에도 시리아 정부군은 138명의 시위대를 숨지게 한 데 이어 라마단 기간이 시작된 1일과 2일에도 탱크 수십대를 동원해 시위대에 무차별 포격을 가했다.


앞서 1일 이탈리아 역시 시리아 주재 대사를 본국으로 불러들였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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