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진우 기자]일곱 달째 소비자 물가가 4%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7월에만 4.75% 올라 지난 2008년 10월(4.82%)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렇게 가면 정부가 연간 목표치로 내세운 4% 달성이 난망하기만 하다. 8월에는 국지성 호우와 무더위, 태풍 등 이상기후의 여파로 물가당국이 더 어려움에 처할 가능성이 높다.
7월 소비자 물가 급등의 주요 원인은 채소 등 농산물이었다. 물가당국은 "채소 가격만 안정됐으면 7월 물가가 이처럼 오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렇다면 어떤 채소류가 최근 한달간 가장 가격이 많이 올랐을까?
5일 농수산물유통공사에 따르면 최근 한달간 가장 많이 오른 채소는 무(상품)로 한달간 무려 3배 가량 가격이 올랐다. 이날 기준 무 1개의 가격은 3038원이나, 한달 전인 7월5일에는 1251원에 불과했다. 무는 평년 가격이 1561원 수준으로 예년과 비교했을 때에도 약 2배 비싸다.
다음으로는 상추로 한달간 2배 이상 가격이 올랐다. 이날 기준 상추 100g은 시가로 1498원이나, 지난달 5일에는 648원이었다. 상추가격은 일주일 전인 7월29일에는 1699원으로 치솟기도 했다.
시금치도 8월5일(8226원)과 7월5일(4056원)을 비교할 때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 시금치는 일주일 전인 지난달 29일에는 8355원으로 현재 다소 가격이 안정되고 있는 추세다.
부추(1㎏)도 지난달 5일 3692원이었던 가격이 이달 5일 6595원으로 2배 가까이 올랐으며, 방울토마토(㎏g)도 같은 기간 4815원에서 6564원으로 가격이 급등했다. 수박(상품)은 1만7029원에서 1만9666원으로 20% 가량 비싸졌다.
한 민간 연구기관 연구원은 "8월에는 7월보다 높은 물가 상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9월께 물가가 안정되겠지만, 이는 계절적 효과와 작년 9월 물가가 많이 올라 올해 9월 상승률이 상대적으로 적게 보이는 통계적 착시효과(기저효과)에 힘입은 것이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우 기자 bongo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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