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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무이파' 제주 강타,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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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7일 제9호 태풍 '무이파'의 영향으로 강한 비바람이 몰아쳐 제주도의 항공편과 여객선 등 연륙 교통망이 끊기고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부러져 조선시대 관아건물을 덮치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도 재난안전대책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45분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항에 피항 중이던 바지선 거원호(1천320t)의 계류용 밧줄이 끊어지면서 1.6㎞가량 떠내려가 용머리 해안 동쪽 모래밭에 얹혔다.

배 안에는 박모(43)씨 등 2명이 타고 있었지만, 오전 8시30분께 서귀포해양경찰서 122구조대에 의해 무사히 구조됐다.


오전 7시20분께는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민속마을에서 천연기념물 제161호인 수령 600년 된 팽나무가 밑동부터 부러지면서 조선시대 관아인 일관헌(日觀軒ㆍ제주도 유형문화재 제7호)을 덮쳐 건물이 반파됐다.

앞서 제주시 이도1동 아파트 외벽 단열마감재와 서귀포시 모슬포 수협 세빙탑 등이 파손돼 긴급 조치됐고, 제주시 조천읍 함덕리에서는 강풍에 쓰러진 소나무가 도로를 막아 통행에 지장을 줬다.


서귀포시 대정읍에선 2천900㎡ 규모의 비닐하우스가 파손되는 등 재산피해도 늘고 있다.


침수 피해도 이어졌다. 이날 새벽 제주시 연동 다세대주택에 물이 찼고, 오전에는 서귀포시 하효항에서 콘크리트 펌프카가 유실됐다.


해상엔 강한 바람과 함께 6∼9m의 높은 파도가 일어 제주와 부산, 목포, 인천 등을 잇는 6개 항로의 여객선과 서귀포시 모슬포∼마라도 등 3개 항로의 도항선 운항이 통제됐다. 도내 101개 항ㆍ포구에는 각종 선박 2천여척이 대피했다.


제주공항에선 태풍의 영향으로 이날 오전 8시 제주를 떠나 청주로 갈 예정이던 대한항공 KE1962편 등 항공기 210편이 무더기 결항했다.


제주도는 전체 공무원의 20%인 1천여명에 대해 비상근무령을 내려 태풍피해 최소화에 나섰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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