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워커오픈 둘째날 김성윤, 강경남과 공동선두서 치열한 우승 경쟁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번엔 박도규(41)의 스퍼트가 돋보였다.
박도규는 5일 제주 오라골프장 동, 서코스(파72ㆍ7195야드)에서 이어진 한국프로골프(KPGA) SBS투어 조니워커오픈(총상금 3억원) 2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김성윤(29), 강경남(28ㆍ우리투자증권)과 함께 공동선두(7언더파 137타)에 올랐다.
2001년 연습장에서 우연히 잡지를 보다가 퍼팅그립을 '집게 그립'으로 바꾼 뒤 2주 후 곧바로 충청오픈에서 우승해 화제가 됐던 선수다. 왼손은 보통 그립과 똑같지만 아래쪽의 오른손은 붓을 쥐는 독특한 형태의 그립이다.
박도규는 "무엇보다 방향성이 좋다"면서 "5m 안팎의 중거리 퍼팅에서 특히 큰 도움이 된다"면서 집게 그립을 고수했고, 2002년 유성오픈과 2004년 KPGA선수권, 2007년 연우헤븐랜드오픈 등 통산 4승을 일궈냈다. 이날도 아이언 샷이 다소 흔들렸지만 '퍼팅의 힘'으로 버디 5개(보기 2개)를 솎아냈다.
박도규로서는 4년 만에 5승 수확의 호기인 셈이다. 박도규 역시 "(KPGA) 선수회장까지 맡아 일정이 버겁지만 최근 들어 헬스로 체력단련을 하는 등 보다 적극적으로 40대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면서 "통계적으로 3라운드 성적이 좋아 내일이 더욱 기대된다"고 자신감도 곁들였다.
물론 아직은 혼전상황이다. 전날 공동선두에 나섰던 김성윤과 강경남이 나란히 1언더파씩을 치며 여전히 공동선두그룹을 지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두 선수 모두 버디 2개와 보기 1개의 단출한 스코어를 작성했다. 강경남은 특히 1타 차 선두를 질주하던 파5의 6번홀 보기가 뼈아팠다.
제주=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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