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장인서 기자]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으로 양국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유력 신문인 LA타임즈가 '독도 지킴이' 김성도(72)씨를 상세히 소개하는 기사를 실었다.
LA타임즈 4일 '대한민국의 열렬한 섬 파수꾼'이라는 제목으로 김성도씨의 사연과 독도를 둘러싼 한국과 일본의 갈등을 자세히 보도했다.
신문은 직접 독도를 찾아가 김씨를 만나 그가 40년 전 독도에 정착한 사연과 독도에서 살아가는 어려움을 소개했다. 특히 "독도는 우리 땅이니 반드시 지키겠다"는 김씨의 다짐을 상세하게 전했으며 독도에서의 김씨의 생활이나 역할을 로빈슨 크루소에 비유했다.
신문은 김씨가 1971년 독도에 정착해 처음에는 동굴에서 살면서 고기잡이로 생활을 해왔다고 소개했으며 김씨는 신문에서 "일본 어선이 독도를 기웃거릴 때마다 기분이 상한다"면서 "이 같은 분노는 최근 잇따른 독도 관련 일본의 도발로 더욱 강해졌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한 한국이 1953년부터 실제 주권을 갖고 있는 독도는 처음에는 군인이 지켰으나 그 후 경찰도 배치됐고, 김씨는 정부의 작은 보조금을 받으면서 생활하는 독도 주민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독도는 우리 땅이기 때문에 일본인들은 이 근처에 얼씬대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나 김씨의 아내 김신열씨는 "남편이 가장 곤란한 경우는 일본 어선이 난파 위기에 빠져 독도로 피항을 요구할 때이며 도와주지 않을 도리가 없다"고 말해 김씨의 인간적인 면모도 짐작케 했다.
이어 신문은 최근 독도를 방문하려다 한국 정부에 의해 입국 거부당한 일본 의원 4명에 관한 이야기도 소개했다. 현재 한국이 독도를 실효적으로 지배하고 있으나 일본이 뒤늦게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분쟁이 벌어지고 있으며 최근 일본이 교과서에 독도를 일본 영토라고 표기한 데 이어 일본 공무원들의 대한항공 이용 금지령을 내려 한국 국민들을 화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신문은 많은 일본인들이 2차 대전 이후 한국인들이 일본으로부터 독도를 가로챘다고 보며 한국이 실제로 독도에 대한 주권을 행사한다고 해도 독도가 일본 영토임을 포기할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한편 신문은 보도 내용에서 독도를 'Dokdo'라고 표기했으며 기사에 붙은 지도에는 섬 이름 대신 '분쟁 중인 섬', 독도가 위치한 바다는 'Sea of Japan'이라고 쓰고 괄호 속에 'East Sea'라고 표기했다.
장인서 기자 en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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