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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강남권 재건축시장..급매물 팔리고 호가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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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충훈 기자, 조민서 기자] 서울 강남권(서초ㆍ강남ㆍ송파구) 재건축 시장이 심상찮다.


주변 시세보다 싼 급매물은 무섭게 팔려나가고 호가(집주인이 부르는 값)도 오름세다.

대형 개발 호재와 저가에 사들이려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거래가 실종됐던 강남권 재건축시장에 숨통이 틔는 분위기다. 이에 따라 집값이 바닥을 다지고 있다는 조심스런 관측도 나오고 있다
  
최근 재건축 정비기본계획안이 발표된 개포주공 1단지 36㎡는 2주 전보다 2000만원 올라 6억원대를 호가한다. 같은 단지 42㎡도 보름새 2000만~3000만원 올라 7억8000만원대다.


개포주공 인근 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얼마 전 까지만 해도 급매물이 많아 가격을 크게 낮춰야 간신히 거래가 성사됐는데 요즘은 급매물이 나오는 대로 팔려 나간다"고 전했다.
  
송파구 가락시영1차 56㎡ 역시 6억3000만원에서 최근 들어 5000만원이 올랐다. 인근 송파공인의 최명섭 사장은 "집주인들이 내놨던 물건을 거둬들이는가 하면 호가를 높여 내놓고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강동구 일대도 마찬가지다. 고덕주공2단지 52㎡는 한달 전 5억2000만원에서 지금은 5억7000만원을 호가한다.


부동산정보업체가 조사해 제공하는 시세에서도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값이 오름세를 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송파구의 재건축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달 평균 0.35% 상승했다. 송파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이 오른 것은 5개월 만이다. 서초구 재건축 단지도 평균 0.03% 올랐다.
  
강남권 재건축시장 분위기가 바뀐 데는 수요자와 투자자 사이에서 집값 바닥 인식이 확산하면서 그동안 투자처를 떠돌던 유동자금이 재건축시장으로 몰려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대치동 H공인 관계자는 "집값이 더 이상 떨어지기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는 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여기에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폐지 등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도 매수자를 움직이게 한 요인으로 꼽힌다. 잠원동 한 공인중개사는 "다주택자 양도세 완화 소식에 매입 문의가 늘고 실제로 소형 아파트 위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권 일부 재건축 단지의 가격 오름세가 대세 상승으로 이어질 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급매물이 거래되는 수준에 그치지 않고 추격 매수세가 꾸준히 따라 붙어야 분위기 반전을 기대할 수 있는데 아직 그 단계는 아니라는 것이다.


또 재건축 시장이 경기에 민감한 만큼 미국과 유럽의 경제위기, 향후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외적인 요소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다.


가락시영 단지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최근 거래가 재건축 단지, 그것도 저가 매물에만 대체로 한정돼 있어 아직 본격적인 회복세로 접어들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강남 재건축 시장의 분위기가 반전될 수도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급매물이 간간이 거래되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아끼고 있어 추격 매수만 붙는다면 상승한 호가에도 거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충훈 기자 parkjovi@
조민서 기자 summe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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