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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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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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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의 중심, 아이돌이 아니다. 한류의 중심은 ‘가카’다. 지난 2일, 인터넷 방송 ‘딴지 라디오-김어준의 나는 꼼수다’(이하 ‘나는 꼼수다’)가 애플사의 미국 앱스토어 팟캐스트 정치/시사 분야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국내 팟캐스트 다운로드 순위에서는 SBS <두시탈출 컬투쇼>,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 등 인기 프로그램을 제치고 몇 주째 1위 자리를 거의 놓치지 않고 있던 터다. ‘나는 꼼수다’의 진행자 중 한 명인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이 날 자신의 트위터에 이 소식을 전하며 “다 각하 덕분입니다. 각하는 이제 한류의 중심!”이라는 글을 남겼다.

시원한 수다에 촌철살인 디테일까지 넘쳐나는 방송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사건부터 故 장자연 사건까지 ‘나는 꼼수다’가 다루는 영역은 무한대다.


여기서 ‘각하’는 물론 이명박 현 대통령이다. 지난 4월 말, ‘세계 유일의 이명박 대통령 헌정방송’을 표방하며 시작된 ‘나는 꼼수다’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꼼수’의 기운대로 ‘가카’(‘각하’를 소리 나는 대로 읽은 이명박 대통령의 별명)를 둘러싼 비리 의혹과 다양한 정치사회 이슈를 철저하게 파헤치고 분석하는 방송이다. 사회 전 분야에 관한 풍자의 본산인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를 비롯해 2009년 이명박 대통령에게 비판적인 라디오 오프닝 멘트로 앵커직과 교수직을 동시에 내놓아야 했던 김용민 시사평론가, 2007년 대선 당시 ‘BBK 저격수’로 활동하다 검찰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되었던 정봉주 전 민주당 국회의원, 탐사보도 분야에서 손꼽히는 <시사IN> 주진우 기자가 매주 한 번, 한 시간에서 한 시간 반 남짓 격렬하게 ‘이빨을 깐다’. 주제는 이명박 대통령의 BBK 주가조작 연루의혹, 저축은행 비리 사건, 오세훈 시장의 무상급식 찬반투표 주민발의, 故 장자연 사건의 진실 등 이미 잊혀져가던 사건과 현안을 가리지 않는다.

지상파 뉴스와 토론 프로그램이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점점 멀어지고 시사 다큐멘터리는 소재 검열이나 불방의 벽에 막히는 요즘, 딱딱하고 복잡한 사건의 내막에 집요하게 접근하는 ‘나는 꼼수다’의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 진행자들의 내공에 있다. 스스로 “입 터진 대로 막 씨부리는 방송”이라 말하지만 오랜 라디오 진행 및 <딴지일보> 운영으로 산전수전을 다 치러온 김어준 총수, ‘원내’에서 정치판이 돌아가는 구조를 몸으로 익히고 ‘원외’에서 권토중래의 시기를 보내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 매일 무수한 시사 현안을 체크하고 분석하는 김용민 시사평론가에 이어 “서사의 리듬을 살려 입체적으로 글 쓰는 훈련이 되어 있고 소송을 대비해 디테일하게 취재하는 태도가 몸에 배어 있는”(김용민) 주진우 기자가 합류한 8회부터는 폭발적인 입소문 효과도 얻었다. 최근 방송된 12회에서는 故 장자연 씨로부터 성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에 연루된 언론사 고위 임원의 경찰 심문조서 기록을 공개하며 ‘팩트’와 ‘디테일’에 기반한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이 시대 가장 ‘핫’한 오락, ‘나는 꼼수다’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최근 알 수 없는 이유로 해킹 되었다가 복구한 <딴지일보>.


무거운 주제를 다루면서도 수다 떨듯, 쉬지 않고 농담을 주고받는 ‘나는 꼼수다’의 분위기는 내용에 대한 이해 여부를 떠나 누구나 방송을 쉽게 즐기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다. 정봉주 의원의 비장한 연설과 함께 “BBK의 진실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남자”라 소개한 뒤 “동시에 감옥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남자”라고 폭로하며 서로를 놀려대거나, 역대 한나라당 당대표들의 잇따른 성희롱 발언에 대한 보도를 이어붙인 뒤 강산에의 ‘와그라노’를 삽입하는 식의 통렬한 유머가 빽빽하게 배치된다. 이명박 대통령의 비리 의혹을 물샐 틈 없이 나열한 뒤 “하지만 우리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니죠!”, “항간에서는 다스가 가카 거라고 하는데 말도 안 되는 얘기입니다!”라고 눙치거나 대통령의 친인척 비리 의혹을 두고 ‘꼼꼼함’이나 ‘가족애’라는 표현으로 미화하는 고도의 풍자는 특히 트위터를 중심으로 웹상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김용민 시사평론가는 “방송 초에는 우리 도래의 30대 후반, 40대 초반 남성들이 주된 청취자였다면 점점 입소문이 나면서 지금은 20대부터 50대 초반까지, 여성 청취자들을 포함해 외연이 넓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나는 꼼수다’는 한 차례 큰 위기를 맞았다. 지난 7월 초 <딴지일보>가 해킹을 당해 1998년 창간 이후 13년간의 데이터를 모두 잃을 뻔한 것이다. 다행히 지난해 여름 백업을 해 둔 덕분에 최근 1년 사이의 데이터를 제외한 자료는 살릴 수 있었지만 누가, 어떤 이유로 그토록 고도의 기술을 요하는 악의적인 해킹을 감행했는지는 알 수 없다. 제작진의 목표대로 이명박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2013년 2월까지 ‘나는 꼼수다’가 무사히 방송될 수 있을지 여부 또한 아직은 알 수 없다. 하지만 “‘나는 꼼수다’를 한 번도 안 들을 수는 있지만 한 번만 듣고 안 들을 수는 없다”는 한 청취자의 말처럼 지금 ‘나는 꼼수다’는 가장 첨예한 시각을 지닌 시사 프로그램인 동시에 가장 ‘핫’한 오락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이토록 우리가 다룰 아이템이 많은 것은 가카께서 ‘나는 꼼수다’가 앞으로 (팟캐스트) 세계 1위를 할 수 있도록 소스를 제공해주시는 작가 역할을 해주시는 것”이라는 김어준 총수의 말은 그래서 새겨들을 만 하다.


‘나는 꼼수다’를 만드는 라디오 스타 4인방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이름: 김어준
전직: 언론사 총수
현직: 해킹당한 언론사 총수
담당: 미디어를 통해 드러나는 가카의 꼼꼼한 면모에 대한 분석
특기: “X발!” “X나 웃겨!” 등 거친 추임새, 귀청이 터질 것 같은 웃음소리
근황: <딴지일보> 서버 해킹 사건으로 전의를 불태우고 있음.
약간: 지상렬 닮은 느낌!!^^
고정 멘트: 가카는 절대 그러실 분이 아닙니다. 우리 가카께서는 그렇게 단순하신 분이 아니거든요! 우리 가카는 정말 섬세하신 분이에요.
<#10_LINE#>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이름: 김용민
전직: CBS 라디오 <시사자키> 앵커 겸 교수
현직: 앵커 겸 교수였던 시사평론가
가끔: 없는 사람처럼 분량이 적음.
담당: 녹음, 편집, 홍보, 청취자들의 청력 보호를 위한 음역 조정
특기: 책 광고, 체구에 비해 하이 톤의 목소리로 콕콕 질러주는 얄미운 멘트.
근황: 최근 출간한 저서가 ‘나는 꼼수다’ 효과로 1쇄 매진 임박.
가끔: 없는 사람처럼 출연빈도가 적음
고정 멘트: 제 책을~ 추천합니다. <조국 현상을 말한다>, 지금 구입하세요!
<#10_LINE#>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이름: 정봉주
전직: 제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현직: 제 19대 민주당 국회의원 자리를 노리는 백수
담당: BBK를 포함한 경제사건, 즉 가카의 재테크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개그, 팬 카페 ‘정봉주와 미래 권력들’ 홍보, 남보다 먼저 스스로 칭찬하기
근황: 아내 생일에 돈이 없어 잠든 아내의 지갑에서 카드를 훔쳐 케이크 사와 선물.
아마: SBS <강심장>, MBC <세바퀴> 고정 출연 가능.
고정 멘트: 서울 노원구 공릉동, 월계동을 지역기반으로 하고 있는 17대 민주당 국회의원 정봉줍니다.
<#10_LINE#>
‘나는 꼼수다’│이보다 더 뜨거울 수는 없다

이름: 주진우
전직: <시사IN> 기자
현직: 팬 카페도 생긴 <시사IN> 기자
담당: 전방위. 특히 가카의 사생활에 관한 꼼수 분석.
특기: 발로 뛰는 취재와 넓은 인맥을 통한 생생한 증언, ‘에리카 김 누나’ 성대모사, 어눌한 말투로 강력 사건 폭로하기
근황: MBC <타임> ‘간첩’ 편 출연. 미국 체류 중인 엄기영 전 MBC 사장과 수신자 부담으로 통화.
왠지: 내 귀에 송새벽
고정 멘트: 기자들이 다~ 그분을 만나려고 했는데 아무도 안 만나줬어요. 그런데, 저만! 만났어요.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10 아시아 글. 최지은 five@
10 아시아 편집. 장경진 thre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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