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이사)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지금은 위기를 이연시키고 있는 과정이다. 지금은 괜찮아도 2013년에는 문제가 터질 수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사진)은 지난 이틀간의 급락장과 관련해 위기가 이연되고 있기 때문에 향후 폭락장세를 맞이하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2013년 경에는 현재 이연되고 있는 문제들이 터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 이사는 3일 "더블딥, 경기침체 재진입 등을 두려워하고 있지만 실제로 저금리기조를 유지하고 있고, 디플레우려도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위기가 확대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내년까지는 더디지만 완만하게 나아지는 과정을 겪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위기가 터지려면 절대적인 명목금리가 부담스러운 수준에 있거나, 디플레심리가 생겨야한다"며 "이렇게 되면 투자나 고용이 위축되면서 일본처럼 장기불황으로 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금은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디플레심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위기가 터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아울러 "지금 이연되고 있는 문제들은 명목금리가 일정수준 이상 올라가게 되는 2013년 경이되면 위기상황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김 이사는 문제의 원인이 미국의 정책리스크에 있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기가 안 좋은데 정책이 제대로 지원을 못해준다고 생각하니까 두려움이 확산된다"며 "지금까지는 정부가 나서서 울타리를 쳐줬는데, 지금은 그 울타리가 제거되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고용지표 같은 경제지표가 악재를 해소할 기댈 구석이라고 봤다. 그는 "최근 발표된 지표를 보면, 공급관리자협회(ISM) 7월 제조업지수 50.9나 1분기 경제성장률 0.4%처럼 모두 크리티컬한(변화의 분수령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이런 부분들이 오희려 희망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고용지표 등의 대표 경제지표가 호조세로 전환되면 '특수한 요인에 의해 지배됐던 지표들이 정상화 될 것'이라고 인식하면서 상황을 반전시킬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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