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6일부터 쏟아진 '물폭탄'이후 도내 수해현장 방문에 '올인'하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7일 휴가복귀후 이달 2일까지 1주일동안 20여개 수해지역을 돌았다. 하루 평균 3개 지역을 찾은 셈.
김 지사는 수해현장을 찾을 때마다 피해상황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다. 구슬땀을 흘리는 자원봉사자들에 대한 격려도 잊지 않는다. 또 항구적인 대책과 주민지원방안도 제시한다. 특히 대책의 경우 현장감이 들어 있어 탁상행정보다 훨씬 구체적이고, 전문적이다.
그래서일까.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재난대책회의 후 "공무원들은 현장에 나가 수해원인을 분석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을 봐야 제대로 된 지원과 대책이 나온다는 게 김 지사의 지론이다.
김 지사의 수해지역 현장 방문은 지난달 27일 휴가 복귀 후 시작됐다. 김 지사는 이날 오후 재난대책본부로 부터 브리핑을 들은 뒤 범람으로 피해가 속출한 광주시 경안천과 곤지암천, 그리고 용인시 모현면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재난 조기대응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대책마련을 지시했다.
그는 이어 지난달 28일에는 아침부터 파주와 부천 광명을 잇는 릴레이 현장 투어에 나섰다. 특히 포천지역 일가족 4명이 매몰돼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곳에서는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하기도 했다.
김 지사는 29일에는 남양주 화도읍 창현리 공장침수 지역과 동두천 미군기지앞 보산동상가, 연천군 청산면 초성리 경원선 철교붕괴 현장을 찾았다.
남양주 공장침수 지역에서는 도로와 하천유실에 대한 근본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고, 연천 철로붕괴는 연천 군민들의 최대 민원사업이 될 것 같다며 걱정을 하기도 했다.
그는 30일에는 광명지역 소하동 저지대 무허가 주택가 침수지역과 하남 초이천 범람피해 현장을 방문했다. 또 광주 곤지암천과 경안천 피해복구 현장도 다시 찾았다.
김 지사는 곤지암천과 경안천 피해복구 현장을 찾은 뒤 자신의 트위터에 "펌프용량확충+제방높이기+준설 전문가의견수렴>신속집행>재발방지해야겠습니다."라며 추후 재발방지 대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그는 또 31일에는 동두천시 보산동 수해현장과 의정부, 양주지역을 들렀다.
김 지사는 이달 들어서도 수해현장 점검을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일에는 곤지암천과 경안천 침수피해 방지대책수립을 위한 전문가 및 관계 시·도 공무원 합동현장답사와 회의를 진행했다. 또 동두천지역 신천 현장답사에도 나섰다. 김 지사는 특히 신천범람에 대한 해법으로 자신의 트위터에 4가지 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트위터에 "동두천 현장답사결과 1)신천배수펌프용량증설 2)상류지역저류지확보 3)하폭확대 4)준설이 필요하다는 판단입니다"라고 올렸다.
김 지사는 지난 2일에는 실국장회의를 당초 계획에 없던 동두천 중앙동사무소에서 개최했다. 이어 연천지역과 포천지역 현장방문에 나섰다.
김 지사는 3일 오후에는 광주시 초월읍에 위치한 광주 하수처리장으로 달려갔다. 이곳은 곤지암천 범람으로 큰 피해를 입은 삼육재활원이 위치하고 있는 곳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김 지사는 피해현장을 가야만 제대로 된 정책이나 대책이 나오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과의 교감도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수해현장 방문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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