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김문수 경기도지사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언급했던 동두천 42세 옥수수 노점상에 대한 경기도의 지원책이 나왔다. 경기도는 앞으로 이 노점상에 대해 무한돌봄 기금을 통해 월 30만3000원씩 2개월동안 지급키로 했다.
동두천 옥수수 노점상은 김 지사가 월례조회에 이어 자신의 트위터에 잇따라 '선행'을 소개하면서 화제가 된 인물.
김 지사가 전한 동두천 옥수수 노점상은 이랬다.
"얼마전 동두천에서 수해복구를 하다 42세된 옥수수 노점 행상을 하시는 분을 만났다. 그런데 그분은 (수해주민들이)먹을 거 없다고 하자, 자신이 팔던 옥수수를 모두 삶아서 그걸 다 해줬다고 한다. 이 분은 현재 결혼도 못하고, 신용불량자 신세다. 수용시설에서 이 분을 처음 뵀는데 100만원만 있으면 재기를 할 수 있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100만원을 지원하려고 했더니 방법이 없더라. 신용불량자라서 어렵다. 절망자나 다름없다. 장가도 못가고 집도 없고, 팔던 옥수수도 없다. 그래도 이 사람은 수재민들이 어려운 데 안나눠 주면 되겠느냐고 하더라. 참,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했다"
김 지사는 2일 자신의 트위터에도 다시한 번 동두천 옥수수 노점상에 대한 글을 올렸다.
"동두천 옥수수행상 42세 총각 신불자가 수재민에게 무료로 팔던 옥수수 다 먹이고 자기집(보증금50만원,월세15만원)도 물에 잠겨 성당피난처에 기거중, 무한돌봄으로 도와주려 하는데 쉽지 않네요."
김 지사가 이처럼 동두천 노점상을 계속 언급한 데는 각박해져 가는 우리네 삶속에서 자신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그래서 살만하다는 사실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딱한 사정이 전해지자, 경기도는 이 청년에 대해 무한돌봄기금에서 2개월간 30만3000원씩 모두 60만6000원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분과 인터뷰를 했는데 일단 근로 능력이 있어서 무한돌봄 지원자격은 안된다. 여기에 1톤트럭이 있고, 계절에 따라서 옥수수, 화초, 포도, 귤 등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무한돌봄 기금에서 생계비로 월 30만3000원씩 2개월분을 지급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2개월 생계비가 지원되면 다시 옥수수 노점상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경기도는 이분처럼 생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