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1조4327억으로 국민은행에 선두 뺏겨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신한금융지주가 상반기 당기순이익 1조8891억원을 달성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증가한 것이다. 2ㆍ4분기 순이익은 9648억원으로 1조원에 육박해 은행권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실적호조는 은행권 실적 개선과 카드부문의 꾸준한 수익실현 덕이다. 다만 주력 자회사인 신한은행 실적은 올해 가파른 실적 호조를 보인 국민은행에 밀렸다.
신한은행은 상반기 1조4327억원의 순이익을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증가한 실적을 올렸다. 기업 구조조정 대상 기업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47.9%나 줄었다.
특히 상반기 현대건설 주식매각에 따른 일회성 이익 발생과 수수료 수익 증가도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를 견인했고 신한은행 실적개선에도 톡톡히 역할을 했다. 그룹사 이익기여도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69%로 높아졌다.
신한카드는 상반기 4421억원(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카드수수료 인하와 경쟁 확대 영향으로 수익성은 하락했지만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는 게 신한금융의 설명이다.
◇실적 호조 주요 특징은=신한금융은 상반기 실적호조의 특징으로 △안정적인 자산성장과 마진 유지에 따른 이자이익 증가 △기업구조조정 감소에 따른 대손비용 감소 △현대건설 주식매각이익 발생으로 인한 비이자부문 이익 증가 등을 꼽았다.
특히 은행과 카드의 자산건전성이 안정화되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안정적인 성장과 마진 개선을 통한 이자이익 증가가 지속돼 상반기 그룹 이자이익이 9.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원화대출금은 지난해 말보다 4.7% 증가했고, 신한카드도 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0% 늘었다.
상반기 은행 마진은 6bp 증가한 2.27%를, 카드 포함 그룹 마진은 3.64%를 기록해 11bp 개선됐다.
상반기 그룹 대손비용은 464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045억원 대비 42.2% 감소하며 그룹 실적 개선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 분기에는 신한은행이 보유했던 현대건설 주식 320만주를 주당 12만5090원에 팔면서 3523억원(세전)의 유가증권매각이익이 발생했다.
◇주요 그룹사별 실적은=신한은행의 순이익은 1조432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6.3%, 전기 보다 21.4% 증가했다.
일부 중견 건설사들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대손충당금 추가적립 요인이 발생했지만 지난해보다 기업구조조정 규모가 줄고 일부 충당금 환입이 발생해 은행의 대손비용은 47.9% 감소했다.
신한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1.28%로 지난해 말보다 3bp 개선된 반면, 대손준비금을 포함한 NPL 커버리지비율은 5%포인트 증가한 141%를 기록해 경쟁 은행 중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카드의 상반기 순이익 규모는 442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늘었지만 지난해 하반기보다는 22.7% 감소했다. 상반기 충당금적립전 영업이익은 3.7% 증가했다. 상반기 NPL 비율은 1.66%로 지난해 말보다 4bp 증가했고 연체율은 지난해 말보다 9bp 늘어난 1.89%를 나타냈다.
상반기 카드매출은 꾸준한 내수 회복에 따라 11.0% 증가한 66조7000억원을 기록했고 2분기 중 매출액은 34조4000원으로 전분기 대비 6.5% 증가했다.
신한생명은 상반기 순이익 1113억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투자, 신한캐피탈,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지분율을 감안한 상반기 순이익은 각각 533억원, 181억원, 126억원으로 나타났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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