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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스페셜 > MBC 금 밤 11시 5분
지난 1월 신년특집으로 마련한 < MBC 스페셜 > 안철수, 박경철 편 1탄이 불공정한 사회구조에 대한 일침과 그 안에서 힘겨워하는 청춘들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였다면, 여름방학특집으로 재회한 2탄은 그들의 여전히 날카로운 사회인식과 더 깊어진 목소리를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 MBC 스페셜 > 안철수, 박경철 편은 한마디로 한국판 ‘정의란 무엇인가’라 할 수 있다. 안철수 교수는 이 시리즈에서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에 대해 언급하면서 지금 우리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정의의 결핍이라고 이야기했다. 양극화 현상을 부추기는 ‘기득권 과보호와 특혜’는 사회 전체에 골고루 돌아가야 할 기회를 차단하고 기득권 집단에게도 자체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박경철 원장이 보는 문제점 역시 동일하다. 독점과 과점으로 대기업의 수익률은 계속해서 창업 이후 최대치를 경신하는 데 반해 협력업체와 하청업체는 오히려 적자만 늘어 가는 게 현실이다. 안철수 교수는 “우리나라가 지난 10년 간 이런 격차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벌어졌는데 이런 상태가 계속 가다간 공멸”할 것이라며 평소의 온건한 화법을 넘어 심각한 우려를 표했다.
그들이 뭉친 이유는 간단하다. 이러한 문제를 공유하고 함께 사는 사회에 대한 인식을 넓히자는 것이다. 1탄과 2탄에서 진행을 맡은 김제동은 이들과의 한 인터뷰에서 말했다. “지극히 당연한 말인데 이 말을 하는 것이 혁신적인 것처럼 느껴지는 게 아이러니”인 시대라고. 우리에게는 너무도 익숙한, 그러나 기득권층이 기를 쓰고 막으려 하는 그 말, 상식과 원칙 그리고 정의. 안철수 교수와 박경철 원장의 만남은 그 당연한 가치를 말뿐이 아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과 뜻을 같이하는 이들의 연대의 목소리는 힘이 세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그것이 < MBC 스페셜 >이 그들이 출연한 ‘무릎 팍 도사’와는 또 다른 감동을 준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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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아시아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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