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사고, SK컴즈 향후 사업 발목 잡나

[아시아경제 김수진 기자]SK커뮤니케이션즈가 운영중인 네이트·싸이월드에서 3500만건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향후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주력중인 모바일 서비스 영역에서도 큰 암초를 만나게 됐다.

28일 SK커뮤니케이션즈는 중국발 해킹으로 네이트와 싸이월드 가입자의 개인정보 3500만건이 유출됐다고 밝혔다. 사상 최대 규모의 해킹 사고다. 네이트와 싸이월드의 가입자 수는 각각 3000만명, 2500만명 선이나 중복가입자를 고려하면 거의 모든 가입자의 개인정보가 뚫린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번 해킹 사고로 가입자들의 서비스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유선 메신저인 '네이트온' 등의 점유율은 확고한 편"이라면서도 "이번 사고로 이용자 이탈 현상이 일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수순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포털 시장의 치열한 경쟁 상황을 고려하면 '치명타'일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싸이월드와 같은 SNS는 사진 등 개인 신상이 담긴 콘텐츠를 다수 올려 놓는 서비스 특성에 따라 이용자들의 불안감이 더욱 가중될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떨어진 신뢰도를 회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다.

모바일 시장에서의 영역확대도 난관을 겪을 전망이다. 다음과 네이버가 각축전을 벌이는 가운데 SK컴즈는 검색, 모바일메신저 등의 서비스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왔다. 최근 무료 인터넷전화(mVoIP)기능을 탑재한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톡'을 출시, 모바일 시장 본격 진출을 선언했으나 대형 해킹사고를 맞닥뜨리며 전망이 불투명해졌다.

한편 SK컴즈는 사건 관련 핫라인 콜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주형철 대표가 직접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전사 차원의 대응에 나섰다. 주 대표는 "다시 한 번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며 "조속한 원인파악 및 고객정보 회수를 위해 수사기관과의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으며, 추후 수사기관 및 관계기관의 사실 확인을 바탕으로 자세한 내용을 설명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