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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안전대책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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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재난안전대책본부 맞아?'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6일부터 쏟아진 '폭우' 피해상황을 현지보다 턱없이 늦게 집계 발표해 재난대책본부가 맞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지난 27일 낮 12시40분. 서울 일부지역에 시간당 10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경기도 광주시 초월읍을 지나는 한강 상류 지천 곤지암천이 범람하기 시작했다. 3m 높이의 낮은 둑을 넘은 흙탕물은 삽시간에 초월읍 지월리, 서하리, 도평리 일대를 덮쳤다. 지월리 삼육재활센터를 비롯한 곤지암천 하류 일대가 1층 높이 물이 금새 잠겼다. 곤지암천 인근 7개 마을 주민들은 옥상으로 올라가거나 마을회관으로 급히 대피했다. 특히 삼육재활원에 있던 환자와 직원 760여명은 옥상으로 대피했으며, 이들을 구하기 위해 헬기와 보트까지 투입됐다.


오후 1시40분. 같은 한강 지천인 경안천 하류도 범람하기 시작했다. 굉음을 내며 경안천을 흐르던 흙탕물이 2.5~3m에 불과한 제방을 넘어 순식간에 왕복 4차로 도로를 지나 반대편 다세대주택 100여 가구를 덮쳤다. 물은 삽시간에 3m 높이까지 차올랐다.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주민 수십명은 옥상으로 대피해 구조를 기다렸다. 사뭇 일본 3ㆍ11 대지진 참사를 보는 듯 했다는 게 주민들의 전언이다.

이 같은 내용은 오후 3시를 넘어서면서 언론을 통해 '경안천ㆍ곤지안천 범람' 제목으로 인터넷에 뜨기 시작했다. 또 1시간 뒤쯤에는 경안천과 곤지암천 범람으로 6명이 죽고, 1명이 실종됐다는 보도까지 나갔다.


하지만 도 재난대책본부는 이날 오후 5시 재난대책상황보고에 경안천과 곤지암천 피해 상황에 대해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3시간 뒤인 오후 8시 보고에 사망자와 실종자가 포함됐다. 결국 경안천과 곤지암천 범람 8시간만에 도 재난본부는 피해상황을 보고서에 포함시킨 셈이다.


특히 도 재난본부 관계자는 오후 4시쯤 기자와의 통화에서 "경안천과 곤지암천은 잠시 범람했다가 안정을 찾고 있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이날 경안천과 곤지암천 범람으로 최소 6~7명이 죽고, 인근 주택 수백여 채가 침수됐으며, 농경지 수 백ha도 물에 잠기는 엄청난 피해가 발생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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