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림·김포공항에 복합쇼핑몰 각각 8월, 12월 오픈
기존 영등포역과 함께 서남권 '쇼핑 트라이앵글'로..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올 하반기 서울 서남권 쇼핑 지형도가 바뀐다.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타임스퀘어가 있는 영등포역 상권이 지배해오던 서남권에 신도림과 김포공항 상권에 들어서는 복합쇼핑몰이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반경 10km내에 2개의 복합쇼핑몰이 새로 생기면서 서남권에 복합쇼핑몰 삼각 구도가 형성됐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음달 말 신도림역에 '디큐브시티'가 오픈한다. 대성산업은 지하철 1ㆍ2호선 환승역과 맞닿은 옛 연탄공장 부지에 51층 규모 아파트를 비롯해 특1급 호텔, 오피스건물, 백화점과 뮤지컬 전용극장 등으로 개발했다.
디큐브시티 오픈으로 1차 쇼핑지형도 지각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이지역 상권 리드는 지난 2009년 오픈한 타임스퀘어가 하고 있다. 총 면적 37만㎡(약 11만평)에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쇼핑몰 등이 입점해 복합쇼핑몰 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쇼핑문화를 만들어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200여m 떨어진 곳에 있는 롯데백화점 영등포점이 있어 양천구, 강서구, 구로구 일대의 고객들이 집중적으로 이용해왔다
하지만 다음달 26일에 개점할 예정인 디큐브 센터는 연면적 35만㎡(약 10만6000평)으로 영등포 타임스퀘어와 직선거리로 1.5km 떨어진 곳에 있다. 때문에 타임스퀘어와 직접적인 시장 경쟁이 불가피 할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과 대형마트, 영화관, 호텔, 공원 등을 갖춘 시설규모에서 두 복합쇼핑몰은 고스란히 겹친다. 특히 복합쇼핑몰이라는 콘셉트 자체가 중복돼 20~30대 고객을 둔 혈투가 일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양측의 지각변동이 가라앉기도 전인 올 12월 김포에서 시작된 2차 지각변동이 예견돼 있다. 롯데자산개발은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 맞은편 19만5000㎡(약 5만9000평) 규모 부지에 호텔과 백화점, 대형마트, 영화관, 쇼핑몰 등이 들어가는 '김포 스카이 파크'를 건설중에 있다.
조인환 롯데자산개발 디자인팀장은 "유통업계 최대 화두인 '복합쇼핑몰'은 차별화 되는 콘셉트가 승패의 관건"이라며 "지상은 최대한 공원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했으며 쇼핑몰 내부도 쾌적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실내조경과 자연채광을 충분히 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포 스카이 파크가 문을 열면 그 동안 영등포나 명동, 강남 등 동쪽으로 이동하던 강서구, 양천구 지역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김포로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포에서 중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국제노선이 늘어나면서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수요도 상당부분 흡수할 전망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양천구와 강서구 일대에는 백화점이나 쇼핑몰을 이용하고자 하는 수요층이 있었지만 그동안 쇼핑할 공간이 없어 명동, 강남 등으로 원정 쇼핑에 나서야 했다"며 "대규모 복합쇼핑몰이 잇따라 오픈하면서 지역 상권의 대이동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윤재 기자 gal-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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