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200m 결승' 박태환, 펠프스의 빈틈을 노려라

시계아이콘02분 0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박태환(단국대)이 세계수영선수권대회 2관왕에 도전한다. 현재까지 흐름은 순탄하다. 지난 24일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2초04의 성적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승승장구는 자유형 200m에서도 이어졌다. 25일 준결승 1조 경기에서 1분46초23을 기록해 조 2위, 전체 4위로 결승 티켓을 얻었다. 불안을 노출했던 400m와 달리 작전은 모두 맞아떨어졌다. ‘수영 황제’ 마이클 펠프스(미국) 등을 제치고 자신감도 끌어올렸다. 남은 건 단 한 번의 ‘금빛질주’뿐이다.


결승은 여느 때보다 박빙이 예상된다. 파울 비더만(독일), 야닉 아넬(프랑스), 라이언 록티(미국) 등 세계 최고스타들이 총출동한다. 이 가운데 가장 유력한 우승후보는 펠프스. 박태환을 가르치는 마이클 볼 코치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라며 “경계대상 1호”라고 손꼽았다. 토드 던컨 코치도 “아넬은 준결승을 1위로 통과했지만 온 힘을 다했다. 비더만은 몸 상태가 좋지 않아 보였다”며 “박태환의 경쟁자는 (록티와) 펠프스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회 전 한 물 갔다는 평가에도 위협적인 선수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두 코치는 “기본적인 실력을 갖춰 경계를 풀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 최근 흐름은 하향세다. 2008년 최고기록은 1분43초86(당시 세계기록). 그러나 성적은 이내 내리막을 탔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비더만에 밀려 금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세계기록마저 빼앗기는 아픔을 겪었다. 최근 2년간 최고 기록은 지난해 전미선수권대회에서 세운 1분45초61.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박태환이 작성한 1분44초80보다 1초가량 늦다. 예선 성적도 다르지 않았다. 1분46초98로 조 3위, 전체 5위에 그쳤다. 준결승에서는 1분46초91로 조 2위, 전체 5위로 결승 티켓을 얻었다. 그러나 두 관문은 담금질에 가까웠다. 결승에서 숨은 실력을 발휘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셈. 더구나 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의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전력을 다할 경우 메달권의 진입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이다.


선전이 가능한 주요인으로는 특유의 잠영이 손꼽힌다. 그의 주 종목은 접영. 돌핀킥에 이은 구사는 박태환과 같이 자유형에만 익숙한 선수들에 비해 앞설 수밖에 없다. 스타트 혹은 턴 뒤 수면 아래에서 돌고래처럼 양발을 모으고 허리와 다리 힘만으로 추진력을 얻은 기술은 일반 스트로크에서의 속도보다 최대 1.4배 더 빠르다고 알려져 있다. 펠프스의 잠영은 이보다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돌핀킥에서 하체만을 사용하는 보통 선수들과 달리 유연한 상체 근육을 이용해 손을 제외한 몸 전체를 움직여 강한 킥을 만들어낸다. 2008 베이징올림픽을 자신의 무대로 만든 건 모두 이 때문이었다. 볼 코치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냉정하게 평가할 때, 박태환의 잠영은 펠프스에 미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주 무기가 위력을 발휘할 지 여부는 미지수다. 2008년까지만 해도 펠프스는 체계적인 식단조절과 훈련을 통해 8500cc의 폐활량을 자랑했다. 그 덕에 체력소모가 큰 잠영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서 펠프스의 폐활량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08년에 비해 그 양이 크게 줄어들었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저하는 특유 I자 스트로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펠프스는 2008년부터 물속에서 직선 스트로크를 구사했다. 물을 더 빠르고 깊게 걷어내 S자 스크로크 때보다 더 많은 추진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 기술은 그대로 재현되지 않고 있다. 예선과 준결승에서 팔의 모양은 I자와 S자의 중간에 가까웠다. 체력 소모가 큰 I자 스트로크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 셈. 이에 일부 전문가들은 “I자 스트로크의 본보기는 어느덧 박태환에게로 옮겨졌다”고까지 주장하고 있다.


박태환은 그간 펠프스와의 자유형 200m 맞대결에서 3전 3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겼다. 2007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 2008 베이징올림픽 등에서 펠프스가 금메달을 목에 걸 때 각각 동메달과 은메달을 손에 넣었다. 2009 로마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결승 진출 실패라는 쓴잔을 마시기도 했다. 펠프스는 현지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몇 년간 좋은 기록이 많이 있었다. 이번 결승전도 훌륭한 레이스가 될 것”이라며 “나는 지는 것을 싫어한다. 승리를 거둔다면 매우 즐거울 것이다”라고 승부욕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8년에 비해 떨어진 기량과 잇따른 하락세는 박태환에게 충분한 승산의 여지를 남긴다. ‘마린 보이’의 질주가 긴 악연을 뿌리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경제 & 재밌는 뉴스, 즐거운 하루 "스포츠투데이(stoo.com)">

이종길 기자 leemean@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newsva.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