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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의회 '혈세낭비'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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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영규 기자]경기도의회의 '혈세'낭비가 도를 넘고 있다. 집행부(경기도·경기도교육청)에 대한 감시 기능만 작동하고 있을 뿐, 도의회 자체에 대한 '자정'과 '감시기능'은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25일 경기도의회 등에 따르면 도의회는 다음 달부터 상임위원회별로 정책보조요원인 '인턴보좌관'을 77명가량 채용 운용한다. 한나라당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다수당'인 민주당이 완력으로 밀어 붙였다. 도의원 2명당 1명꼴로 배정되는 인턴보좌관에는 매월 140만원 가량의 급여가 지급된다. 도의회는 이를 위해 이들에게 지급할 급여 예산을 연구용역비 20억원에서 12억원가량 '전용'해 쓰기로 했다.

이를 놓고 도의회 안팎에서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한나라당 관계자는 "서울시의회가 감사원 지적을 받고 인턴보좌관제를 폐지했다"며 "다수당인 민주당이 연구용역비 예산까지 전용해가면서 인턴보좌관제를 도입하려는 의도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 제도 도입을 놓고 논란이 불거지자, 경기도의회는 25일 도의회 여ㆍ야 대표단으로 구성된 실무협의회에서 제도도입에 대한 동의 여부를 다시 묻기로 한 상태다.


그런가하면 지난 5월23일부터 도의회 상임위원회를 대상으로 진행된 해외연수가 실질적인 성과는 '전무'한 채 외유성 행사로 치러졌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번 해외연수에는 도의회 5개 상임위에서 1인당 360만원, 모두 2억원 가량의 비용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번 출장길에 올랐던 도시환경위원회의 보고서를 보면 총 101쪽 분량 중 3분의2 가량이 국외연수중 방문한 기관에서 위원회 측에 제공한 보고서를 그대로 '차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기획위원회 역시 74쪽의 보고서중 4분의1에 달하는 18쪽은 인터넷을 통해서도 충분히 검색이 가능한 해당 지역의 언어, 종교, 역사, 인구, 환경, 교통 등으로 채워졌다. 여성가족평생위원회와 행정자치위원회의 보고서도 10쪽 내외가 해당 지역의 일반 현황이 차지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도의회가 경기도, 경기도교육청 등 피감기관에 대해서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서, 정작 자신들의 '혈세낭비'에 대해서는 너그러운 이중 잣대를 사용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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