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존 베이너 미국 공화당 하원의장은 24일(현지시간) 오후까지 채무한도 상향조정과 관련된 어떤 계획이 나오기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마켓워치는 채무한도 상향과 관련된 합의 노력이 재개되고 있다며 23일(현지시간) 이같이 전했다.
베이너는 아시아 시장이 열리기 전에 시장을 안도시킬 수 있는 결과물이 나오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가 밝힌 채무한도 상향 조정 시한은 내달 2일인데 법안을 마련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고려할 경우 주말까지는 미 의회가 합의를 이뤄야 한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으며 이와 관련 베이너는 24일을 언급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여전히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공화당과 백악관의 실랑이가 계속되고 있어 베이너의 희망대로 결과물이 도출될 지는 미지수다.
앞서 지난 22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조 바이든 부통령,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채무한도 상향조정 합의를 위해 백악관에서 회동했다. 하지만 뚜렷한 결과를 내놓지 못 하고 협상은 결렬됐다. 백악관과 공화당은 주말에 다시 모여 논의를 계속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과 공화당 측은 여전히 재정적자 감축 규모에 대해 합의하지 못 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은 양측이 1조달러의 재정 감축과 사회보장 프로그램에서도 6500억달러의 비용을 줄이는 방안에는 양측이 합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존 베이너 의장은 주말이 가기 전에 결과물이 나오기를 원하고 있다면서도 향후 최소 3조달러의 재정적자 감축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켓워치는 베이너가 23일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공화당 동료들에게 자신은 여전히 향후 10년간 최대 4조달러의 재정감축을 원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해리 리드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공화당의 태도에 매우 실망했다"며 "그들은 우리를 디폴트 직전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공화당은 재정적자 감축을 둘러싼 이견이 좁혀지지 않자 채무한도를 임시로 상향조정해놓고 논의를 이어가자는 입장이지만 오바마 대통령은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오바마는 이에 대해 무책임한 행동이며 미국의 신용등급을 위협하고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릴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베이너 하원의장의 마이클 스틸 대변인은 "단기 채무한도 상향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박병희 기자 nut@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