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인프라코어데이 행사서 대학생들과 응원전
건설기계기업 두산에 ‘젊은 이미지’ 덧칠 선봉장
[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아유레디(Are you ready)?” 21일 밤 경기가 끝난 잠실 야구장에 가수 싸이가 등장하자 박용만 (주)두산·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히트곡 ‘챔피언’이 나오자 이번엔 주변 젊은이들과 함께 점프하며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옆자리에 선 대학생은 “회장님 20대 같아요”라고 말했고, 박 회장은 트위터를 통해 “딥따 흔들어댔더니 허리아포요”라고 남겼다. 대학생 1000명과 함께 한 제 1회 두산인프라코어데이 행사자리에서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날 잠실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를 ‘두산인프라코어데이’로 지정하고, 대학생 1000명과 임직원 1000명 등 총 2000명을 초청했다. 이는 두산인프라코어가 우수인재 확보를 위해 진행중인 전략 중 하나로, 대학생들과의 스킨십을 통해 회사에 대한 친밀도를 높이기 위한 것이다.
건설기계기업 두산에 ‘젊은 이미지’를 덧칠하기 위해 선봉장으로 나선 이는 단연 박 회장이다. 평소 트위터 등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열심인 박 회장은 이날 대학생, 인턴직원들과 VIP석이 아닌 1루에 나란히 앉아 ‘두산 파이팅’을 외쳤다.
두산 베어스의 공격타임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원을 주도했고 옆자리에 앉은 여학생이 야구 규칙을 헷갈려하자 직접 중계에 나서기도 했다. 점수가 날 때면 건배를 외치며 카스 잔을 높이 들었다.
박 회장은 이날 싸이 게릴라 공연이 마무리된 밤 11시경까지 자리를 지키며 20대 못잖은 체력을 과시했다. 행사에 참석한 한 대학생은 “정말 신났다. 딱딱한 건설기계회사라는 두산인프라코어의 이미지도 완전히 바뀌었다”고 귀띔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이 같은 행사를 통해 B2B기업, 건설기계회사라는 두산의 이미지를 젊은 회사, 글로벌 기업의 이미지로 탈바꿈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지난 3월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건설기계 박람회 콘엑스포(ConExpo)에 대학생 14명으로 구성된 참관단을 파견, 박 회장과의 만남을 주선하기도 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유럽공작기계전시회(EMO)를 앞두고 대학생 참관단 2기 선발을 계획 중이다.
지난 해 가을부터 선보인 두산그룹의 기업 캠페인 광고 역시 같은 맥락에 놓여있다. ‘젊은 청년에게 두산이 하고 싶은 이야기’라는 주제로 신뢰, 자신감, 기회 등 5편으로 공개된 이 캠페인은 실제 박 회장이 트위터를 통해 젊은 세대와 주고받은 내용에서 착안해 제작됐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지속적이고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기업 이미지를 높이고 장기적으로는 우수인재 채용으로 연결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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