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현·선물 동반 매도..현물 순매도는 8일째
[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코스피가 '어제의 환호'를 뒤로하고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날 24.74포인트(1.16%) 급등했다.
'어닝쇼크'를 낸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큰 폭 떨어지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장중 발표된 중국 경제지표도 투자심리에 찬물을 부었다. 이날 오후(현지시간)로 예정된 유로존 정상회의를 앞두고 독일과 프랑스 정상이 그리스 구제금융안에 대해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투자자들은 악재에 더 주목했다.
21일 코스피는 전날 보다 9.91포인트(0.46%) 내린 2145.04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량은 3억5862만주(이하 잠정치), 거래대금은 7조2395억원으로 집계됐다.
장 초반부터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코스피는 상승 출발했지만 이내 약세로 돌아섰다. 간밤 미국 반도체 회사 인텔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내놓고도 시간외 거래에서 급 락하는 등 기대했던 '인텔 효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실적발표에서 이 회사 CFO가 3분기 비용지출이 예상 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밝힌 점이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전날 IBM에 이은 애플의 깜짝 실적으로 국내 IT주가 날아 올랐지만 고공 비행은 하루만에 끝났다.
외국인은 현·선물을 동반 매도하며 낙폭을 키웠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8일째 매도 공세를 이어갔다. 이날은 총 1840억원 상당을 순매도했다. 증권(1180억원)이 쇼핑 에 나서면서 기관은 1140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개인과 기타(국가 및 지자체)는 각각 220억원, 450억원 매수 우위.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하루 만에 다시 '팔자 '로 돌아섰다. 외국인은 4106계약을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12계약, 2659계약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으로는 장 초반부터 꾸준히 매수세가 들어왔다. 차익으 로 1140억원, 비차익으로 228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업종별로는 조선과 자동차주가 속한 운송장비 업종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운송장비 업종에서 기관이 무려 2500억원 상당을 순매도, 업종 지수가 2.34% 떨어졌다. 기대 이하의 2분기 성적표를 내놓은 현대중공업이 5.32%나 하락했고 완성차와 차부품주 역시 부진했다. 그밖에 전기전자, 의료정밀, 운수창고 업종이 1% 넘게 떨어졌다. 반면 철강금속, 건설 업종은 1% 이상 올랐고 종이목재, 전기가스, 은행, 서비스 업종도 오름세로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낙폭이 커지면서 지수에 부담을 줬다. 현대중공업과 LG화학이 2분기 부진한 실적 때문에 각각 5.09%, 6.48% 내렸고 삼성전자도 1.06% 하락했다.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도 1~4% 하락했다. 반면 포스코와 KB금융이 각각 2.84%, 2.26% 올랐고 신한지주도 0.57% 상승 마감했다. 한편 시총 14위에는 삼성물산이 새로이 올라섰다. 14위 다툼을 벌이던 하이닉스와 롯데쇼핑은 뒤로 물러났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상한가 9종목을 포함해 341종목이 오르고 하한가 2종목을 포함해 500종목이 내렸다. 69종목은 보합.
코스닥 시장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하면서 전날 보다 2.07포인트(0.39%) 내린 524.54로 거래를 마쳤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전날 보다 0.7원(0.07%) 내린 1054.6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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