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실적 반영 목표주가 상향 러시..445달러면 시총 1위 등극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연일 사상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는 애플 주가에 대해 월가는 여전히 싸다는 평을 내리고 있다고 마켓워치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이 엑슨모빌을 제치고 시가총액 1위에 오를 날도 머지 않은 것으로 예상된다.
월가가 제시하고 있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 중간값은 전날 실적를 계기로 기존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조정됐다. 이날 애플의 주가는 전일 대비 3.4% 급등하며 389.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0% 가까이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신규 아이폰 출시가 지연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3월 이후 약세를 이어가던 애플 주가는 이달 들어 15% 이상 급반등세로 전환됐다. 월가 예상치를 훌쩍 넘어서는 2분기 실적을 발표했던 전날 시간외 거래에서는 이미 400달러를 돌파하기도 했다. 회계연도 3분기(4~6월)에 애플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125%, 82% 폭증한 순이익과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은 200만대 이상 팔려 월가 판매 예상치 170만대를 훌쩍 넘겼다.
파이퍼 야프레이의 젠 문스터 애널리스트는 보고서를 통해 "다수의 소송 건에도 불구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시장의 확대에 근거해 애플의 인상적인 성장세가 지속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문스터는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10% 가량 상향조정해 607달러로 높였다.
오펜하이머의 이타이 키드론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은 아이폰 출시 연기 우려에도 분명 당황하지 않았다"며 "우려는 과도했다"고 밝혔다. 현재 신규 아이폰 제품이 9월까지는 출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키드론은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420달러에서 46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애플 주가가 400달러일 경우 향후 12개월 이익 예상치를 반영한 주가수익비율(PER)은 13.3배에 불과하다. 팩트셋 리서치에 따르면 이는 지난 10년 평균 PER의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때문에 대형 기술주에 붙는 프리미엄이 애플 주가에는 반영돼 있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애플 주가가 500달러라고 해도 PER은 약 16.6배 수준이다.
글리어처앤코의 브라이언 마샬 애널리스트는 "애플 주가가 445달러에 도달하면 엑슨모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마샬은 애플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450달러에서 500달러로 상향조정했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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