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솔 기자]애플와 IBM 등 미국 IT기업들이 연일 호실적을 내놓으면서 국내 IT주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특히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애널리스트들의 IT기업 실적 하향 조정을 멈추게 할 수 있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21일 이은택 동부증권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IBM이 좋은 실적을 내면서 주가가 신고가 행진을 계속하고 있고 나스닥 역시 상승세"라며 "IT 비중이 40%에 달하는 나스닥이 전고점을 돌파하면 미국 IT업황 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IT업종의 선전은 한국 시장의 IT업종에도 영향을 주며 주가의 심리적 바닥을 형성할 수 있다.
그는 "어닝 서프라이즈와 이익 증가는 또다른 문제지만 이번 실적 발표에서는 어닝 서프라이즈가 애널리스트들의 이익 추정치 하향 조정을 멈추게 하는 방아쇠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IT업종 이익 추정치 하향이 멈춘다면 낮아진 밸류에이션 매력이 본격적으로 부각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외국인의 삼성전자 매수세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삼성전자가 코스피 전체에서 차지하는 영업이익 비중은 11~13%로 2005년 수준이나 외국인 보유 비중은 약 17% 수준에 머물러 있다. 2005년에는 외국인 보유 비중이 20% 내외였다.
이 애널리스트는 "한국 IT기업에 비해 대만 업체들은 부진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대만 기업들의 D램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고 대만 달러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다음 IT상승 사이클에서 한국 업체들의 수혜가 더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동부증권은 IT업황의 본격적 상승 사이클을 기대하기 위해서는 미국 경기 회복이 전제되어야 한다고 봤다. 하지만 미국 경제지표를 확인한 후 매수에 나서기 보다는 IT업종의 포트폴리오를 점차 채워가면서 미국 지표 호전 여부를 기다리는 게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이솔 기자 pinetree19@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